한화, 악재 반영된 주가…'저가 매수' 기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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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악재 반영된 주가…'저가 매수' 기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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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리스크 완전 해소…보수적 충당금 환입 예상"
▲ 한화 주가가 여러 악재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 한화 주가가 여러 악재로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윤재혁 기자] 한화(회장 김승연) 주가가 올해 고점 대비 34%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계열사의 부진한 주가, 방산주 투자 심리 경색 등 악재는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돼 '저가 매수' 기회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 주가는 올해 고점인 지난 1월29일(종가 기준) 4만8250원에서 이날 3만1800원으로 34% 하락했다.

이는 연초부터 전체 주식시장의 주요 지수가 둔화되는 가운데 한화그룹 계열사의 부진한 실적과 주가, 방산주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 등 악재들이 겹친 탓이다.

특히 한화의 순자산가치(NAV)에 대한 기여도가 높은 한화케미칼과 한화생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현재 한화에 대한 두 계열사의 NAV 기여도는 각각 22%, 14%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한화케미칼과 한화생명은 각각 올해 고점인 1월29일(3만6200원), 1월30일(7510원)에서 이날까지 44%, 32%씩 내렸다. 

지주회사의 적정가치는 보유 계열사들의 지분가치를 합산해 NAV로 평가하는데 이 때문에 지주회사의 개별 실적 외에 보유 지분가치 상승이 반영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보유 계열사의 지분가치가 하락하면 지분가치 평가 방식에 따라 지주회사의 주가에도 반영된다.

또 5월 이후 남북경협 분위기로 인해 한화의 자체사업인 화약제조와 방산부문의 실적 감소 우려도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한화 본사 사업인 방산부문의 핵심 수익원 '천무 프로젝트'는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의 대응 무기로 개발이 시작됐다. 업계에 따르면 천무의 연간 매출은 약 2000억~2500억원 수준이다. 마진율이 높은 사업이어서 실적 기여도도 크다. 방산이 포함된 제조부문의 연간 영업이익은 2436억원으로 별도 영업이익의 91%를 차지한다.

최근 남북관계가 본격적인 해빙무드에 진입하면서 방산 실적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가 나오자 주가에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악재는 이미 한화 주가에 이미 충분히 반영됐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시각이다.

우려했던 방산 부문은 오히려 견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케미칼과 한화생명의 실적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지만 한화건설이 2분기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또 지난해 한화건설이 보수적으로 반영한 약 2300억원의 대규모 충당금 가운데 일부에 대한 환입 기대감도 유효해 추가적인 실적 상승이 예상되고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한화의 올해 2분기 실적에는 연결대상 상장자회사인 한화생명, 한화케미칼의 실적 부진에 따른 영향이 불가피하다"면서도 "한화생명의 순이익 시장 기대치와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는 5월 말까지 큰 폭의 변화를 보였으며 이 사실은 한화의 주가에도 이미 반영됐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시장 기대치는 별도기준 4월말 1942억원에서 5월말 1667억원, 현재 1667억원으로 낮아졌다. 한화케미칼도 4월말 2010억원에서 5월말 1845억원, 현재 1818억원까지 낮아졌다. 지속적으로 시장 기대치가 낮아진 만큼 주가에도 실적 우려는 충분히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한화건설의 해외 플랜트 관련 리스크로 한화의 투자 매력이 부족했다는 시각이 있었다"며 "건설 리스크가 완전 해소됐고 오히려 보수적으로 쌓았던 지체보상금의 일부 환입이 예상되는 현 시점을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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