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미국 의약품 생산기업 '엠팩' 인수…"국내 제약 사상 최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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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미국 의약품 생산기업 '엠팩' 인수…"국내 제약 사상 최초"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7월 12일 17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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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팩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Petersburg) 생산시설 전경
▲ 엠팩 버지니아주 피터스버그(Petersburg) 생산시설 전경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대표이사 장동현)가 국내 바이오·제약 사상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SK는 지난 12일 이사회를 열고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개발 및 생산업체(CDMO) '엠팩(AMPAC Fine Chemicals)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CDMO(Contract Development and Manufacturing Organization)는 기존 위탁생산(CMO)에 자체 보유한 생산기술까지 접목한 형태의 생산업체를 의미한다. 

SK는 지난해 유럽의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한데 이어 이번 M&A를 통해 미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SK는 이를 통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CDMO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된 엠팩은 항암제, 중추신경계·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는 원료의약품 제조기업이다. 미국 내 3곳의 생산시설과 연구시설 1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500명 이상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최근 연 15%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SK 관계자는 "엠팩은 특히 미국 제약사들이 밀집돼 있는 서부지역에 위치해 다수의 유망 혁신 신약제품의 임상 및 상업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도 20년 이상 장기간에 걸친 파트너십을 맺고 고도의 기술력과 품질관리를 요하는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다수의 단독·우선 공급자 지위도 확보해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전망도 매우 밝다"고 덧붙였다.

바이오·제약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SK는 이번 인수로 글로벌 시장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제약시장은 연평균 4%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CDMO 선두그룹은 연평균 16%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대형제약사들이 의약품 생산을 전문 CDMO에 맡기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못한 신생 제약업체들도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환경에서 SK는 글로벌 M&A를 통해 임상단계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원료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글로벌 선두 CDMO 그룹으로의 조기 진입을 노리고 있따. 

또 SK의 아시아 및 유럽 의약품 생산역량과 엠팩 간 시너지도 기대된다. SK의 100% 자회사 SK바이오텍은 1998년부터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들에게 수출하고 있다. 

작년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다. 현재 한국과 아일랜드에서 총 40만ℓ급의 원료의약품이 생산되고 있다. 엠팩 생산규모를 고려할 때 2020년 이후 생산규모가 글로벌 최대인 160만ℓ급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 시설과 미국 엠팩 간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판매 인프라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지속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22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두 CDMO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SK 관계자는 "엠팩 생산시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검사관의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생산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인수를 통해) 향후 미국의 생산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제품안전성과 고객 신뢰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존 핵심 고객사의 미국 현지 생산 니즈를 충족시키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고속 성장 중인 신생 제약사들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모델 혁신과 시너지 극대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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