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남성 육아휴직, 육아분담과 출산율 제고에 긍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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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남성 육아휴직, 육아분담과 출산율 제고에 긍정적"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7월 12일 10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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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롯데가 시행하는 '남성육아휴직 의무화 제도'가 육아분담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고 출산율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는 지난달 육아휴직을 경험한 직원의 여성 배우자 100명을 대상으로 육아휴직 전후 남편들의 행동 변화를 묻는 자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그 결과 남편의 육아휴직이 육아에 '매우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이 72%로 나타났다.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고 응답한 비율도 19%로 조사됐다. 배우자의 91%가 남편의 육아휴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또한 가장 도움이 된 측면에 대해서는 '가사와 육아를 부부가 함께 한다는 심리적 위안'을 꼽았다. 육아휴직 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는 '자녀와의 친밀한 관계 유지'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남편의 육아휴직 전후 남편의 가사분담 시간의 변화를 묻는 문항에서는 휴직 전 일평균 1.2시간에서 휴직 후 2.9시간으로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OECD 평균 2.3시간보다도 높은 수치다. 

응답자의 89%는 남편의 육아휴직이 향후 자녀출산계획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롯데는 지난해 1월부터 남성육아휴직 최소 1개월 이상 사용을 의무화했다. 또 휴직 첫 달 통상임금의 100%를 보전해줌으로써 '눈치 보지 않는 육아휴직'을 권장하고 있다. 그 결과 지난 6월말 남성 육아휴직을 사용한 직원이 2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일과 가정의 양립'에 대한 신동빈 롯데 회장의 의지가 만들어낸 성과다. 신 회장은 평소 조직 내 다양성이 기업 문화 형성과 업무 성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철학 하에 여성인재 육성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이에 롯데는 양성평등과 '워라밸'을 통한 기업문화의 변화방안으로 지난해부터 이 제도를 전 계열사에서 시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롯데그룹 내 육아휴직을 사용한 남성직원은 9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롯데 관계자는 "남성육아휴직 의무제가 안착되면서 제도이용에 부담을 느껴 사용을 미루는 직원이 사라지고 있다"며 "육아와 가사분담이 많이 필요한 시기인 출산 초기에 제도를 이용하려는 직원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는 앞으로도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남성육아휴직의 활성화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특히 남성직원들이 가정에서 육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롯데는 지난 1년 반 가량의 남성육아휴직의 경험을 담아 남성육아휴직 지침서 '처음 아빠'를 제작해 사내용으로 배포한다. 이 책에는 아빠들이 아이를 키울 때 참고할 정보와 팁을 비롯해 남성육아휴직을 다녀온 직원들의 수기가 담겨 있다. 롯데는 오는 19일부터 진행되는 남성육아휴직자 교육프로그램인 '대디스쿨' 수강생들을 시작으로 남성육아휴직자들에게 이 책자를 배포할 계획이다.

기원규 롯데지주 인재육성팀 상무는 "롯데의 남성육아휴직은 초기 업무 손실에 대한 우려도 있었으나 그룹 최고 경영자의 관심 속에 빠르게 정착하며 다양한 순기능이 조직 안팎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도 육아휴직과 같이 일과 가정의 양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제도를 강화해 함께하는 육아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 및 출산율 제고에 일조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롯데 남성육아휴직자 교육 '대디스쿨'
▲ 롯데 남성육아휴직자 교육 '대디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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