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2분기 '먹구름' 드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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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2분기 '먹구름' 드리운다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7월 06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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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악화 속 OLED 투자비용도 발목 잡아…당분간 적자기조 유지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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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LG디스플레이(부회장 한상범)가 중국발 위기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적자로 전환하며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했지만 2분기에도 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규모 투자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중국 제조사들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저가 공급 여파로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시장조사업체 위츠뷰에 따르면 LCD 패널 평균가격은 올해 1월말 220.1달러에서 6월말 177.3달러까지 떨어졌다. LCD 패널 가격은 중국의 LCD 패널 공급확대가 가시화된 지난해 6월 이후 근 1년간 줄곧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매출비중이 전체 90%에 달해 LCD 판가가 하락할수록 수익성이 계속 떨어질 수밖에 없는 사업구조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업황 악화를 버티지 못하고 결국 지난 1분기 98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전 분기(455억원) 및 전년 동기(1조269억원) 대비 급전직하한 성적표다.

LG디스플레이는 LCD 패널 가격하락과 원화 강세를 적자 전환 요인으로 지목했다. 중국 패널 업체의 공급증가를 예상한 세트업체들의 보수적인 구매전략으로 LCD 패널가격이 예상보다 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게 결정적이었다.

이에 LG디스플레이는 올해 들어 사실상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는 한편 OLED 전환과정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수익성 회복을 위해 내부적인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적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우선 LCD 패널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는 한정적인데 반해 공급이 늘고 있는 게 문제다. 올해 중국 패널 제조사 BOE가 본격적으로 10.5세대 생산라인을 가동하며 공급을 늘렸고 내년에도 CSOT, 폭스콘 등 중국 패널 제조사들의 생산라인 증설이 예정돼 있다.

LG디스플레이가 업황 악화 속 대응책으로 내세운 비용절감도 한계가 있다. 비우호적 업황 극복을 위해 LCD 비중을 낮추고 OLED 비중을 높이려면 지속적인 투자비용 지출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지난 1월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2020년까지 OLED 전환을 위해 2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 중 올해는 설비투자 9조원이 실행된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중 파주 중소형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용 6세대 생산라인 증설, 내년 하반기 중국 광저우 OLED 공장 가동을 목표로 올해 투자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도 부정적인 실적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2분기 LG디스플레이는 적자폭이 전 분기 대비 49.13% 확대돼 1466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판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며 "단기적으로는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적자는 대규모 투자비용 영향도 크다"며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를 중단할 수는 없는 만큼 투자비용을 감수하면서 비우호적인 업황을 버티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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