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마켓오 네이처'로 동서∙켈로그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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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마켓오 네이처'로 동서∙켈로그에 승부수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7월 0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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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신제품 출시하며 간편대용식(CMR) 시장 풍덩

▲ 동서 포스트와 농심켈로그로 양분된 시리얼 시장에 오리온이 승부수를 던졌다.
▲ 동서 포스트와 농심켈로그로 양분된 시리얼 시장에 오리온이 승부수를 던졌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을 꿈꾸는 오리온(대표 이경재)이 가정간편식(HMR)이 아닌 간편대용식(CMR)으로 승부수를 건다.

시리얼과 스프 등이 대표 제품군인 간편대용식은 동서식품 포스트와 농심켈로그가 시장을 양분한 상태다. 오리온은 농협과 합작법인을 만들고 새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론칭하며 이들을 추격할 방침이다.

3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국내 시리얼 시장 규모는 총 211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924억원)보다 9.8% 성장했다. 올해는 이보다 성장한 23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시리얼 시장을 점령한 업체는 동서식품 포스트와 농심켈로그다. 지난해 이들 업체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50.4%, 41%에 달했다. 동서식품의 경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판권을 가진 '오레오 오즈'가 지난해만 200억원의 매출을 견인해 고무적인 분위기다.

오리온은 막강한 양강 구도를 깨기 위해 농협과 손잡고 새로운 간편대용식 브랜드 '마켓오 네이처'를 론칭하는 맞수를 놨다.

오리온과 농협의 합작법인 '오리온농협'은 이달 중으로 마켓오 네이처 제품을 선보인다. 시리얼 '오!그래놀라'와 시리얼바 '오!그래놀라바'가 그 주인공이다.

이 제품들은 농협이 제공하는 검은콩, 과일, 쌀 등 국산 농산물에 곡물, 야채를 원물 그대로 섞어 만든 '그래놀라'다. 기존의 시리얼들이 옥수수를 얇게 펴서 가열∙압착한 '콘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과 차이점이다.

이 때문에 일본에서는 전체 시리얼 시장에서 그래놀라 비중이 현재 70% 수준이지만 한국은 15%에 불과하다.

아울러 간편대용식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밀양 공장을 준공한 것도 자신감의 원천이다. 오리온은 650억원을 들여 2016년 12월 공장 건설을 시작해 올해 1월 준공했다.

오리온은 마켓오 네이처를 5년 이내 연 매출 1000억원의 메가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 시장도 공략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초코파이'와 '후레쉬베리' '꼬북칩' 등을 앞세워 중국, 베트남, 러시아에서 선전하고 있지만 국내 매출은 정체된 만큼 탈출구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오리온의 국내 매출은 2012년 8207억원에서 지난해 6915억원까지 하향 곡선을 그렸다.

더욱이 제과업계 라이벌인 롯데제과도 최근 해외 업체와 손잡고 '핫 시리얼' 시장에 진입함에 따라 대결 구도가 펼쳐진 상태다.

오리온이 그래놀라를 앞세웠다면 롯데제과는 '오트밀'을 무기로 삼았다.

롯데제과는 글로벌 오트밀 브랜드 '퀘이커'와 손잡고 지난 4월 핫시리얼 4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올해만 1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출시 한달 만에 50만개가 판매되는 성과를 올렸다.

서명희 오리온 신규사업부문 부장은 "가정간편식(HMR)은 컵밥과 레토르트 형태로 성장했지만 조리 또는 재료를 추가하거나 가열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들에게는 그래놀라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며 "기존 가정간편식들은 영양보다는 맛, 가격 위주지만 마켓오 네이처는 영양, 원산지, 원물 강조해 만든 제품이기 때문에 품질 측면에서 차별화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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