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G 텃밭' 스타일러 시장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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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텃밭' 스타일러 시장에 도전장?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7월 04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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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선 하반기 중 신제품 출시 전망…8월 IFA 공개여부는 불투명

▲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
▲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중 '스타일러(의류관리기)' 시장에 뛰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 LG전자가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는 스타일러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2강 구도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미 '의류청정기' '에어로워시(AeroWash)' '에어드레서(AirDresser)' 등 3가지 상표를 출원하고 하반기 스타일러 출시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선 삼성표 스타일러가 오는 8월말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 가전박람회 IFA(International Funkausstellung)를 전후해 첫 선을 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늦어져도 하반기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이지만 IFA에서 공개될지 여부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확한 스타일러 출시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전자가 2011년 '트롬 스타일러'를 출시하며 시장을 개척한 이래 스타일러 시장은 LG전자의 '텃밭'이나 다름없었다. 업계선 스타일러 시장을 지난해 기준 약 12만대 규모로 보고 이중 10만대 이상을 LG전자가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한다.

트롬 스타일러는 △세탁기의 스팀 △냉장고의 온도 관리 △에어컨의 기류 제어 등 LG전자 주요 가전의 핵심 기술들을 한 데 모은 제품이다.

특히 LG전자가 지난해 말 출시한 신제품 '트롬 스타일러 플러스' 효과와 봄철 미세먼지 대란에 힘입어 올해 판매량도 크게 늘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창원공장에서 생산한 스타일러 물량은 전년 대비 2배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이처럼 앞서가는 LG전자를 잡기 위해 스타일러 시장에서도 TV 등 기존 가전(CE)부문에서 성과를 거둔 '프리미엄'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018년형 QLED TV를 비롯한 홈 사물인터넷(IoT) 기반 생활가전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향후 프리미엄 제품군에 더욱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대형화·고급화는 물론 인공지능(AI) 등 신규가치를 탑재함으로써 시장경쟁에서 우위를 가져오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지난 1분기 CE부문 전체매출은 제품 라인업 재편 등으로 인해 전년 10조3400억원 대비 줄어든 9조7400억원을 기록했으나 생활가전 사업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이 성장했다. 프리미엄 전략이 주효했던 셈이다.

이를 스타일러에 적용할 경우 공간을 키워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의류 수를 늘리거나 빅스비를 탑재해 편의성을 크게 개선하는 등의 업그레이드가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등록한 상표명 '의류청정기'를 고려해 세탁기능이 더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선 LG전자와의 경쟁구도보다 삼성전자가 시장 자체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가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건조기와 스타일러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스타일러 시장에 진출할 경우 시장 규모 확대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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