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가톨릭 비방광고'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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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가톨릭 비방광고'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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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가시면류관' 쓴 축구공… 방영 긴급중단


[컨슈머타임스 김재훈 기자'월드컵특수'를 노린 현대자동차의 美 현지 TV광고가 가톨릭교를 비방했다는 이유로 방영이 중단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내 가톨릭계 관련단체와 일부 언론들까지 연일 이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는 것으로 확인 돼 파열음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톨릭계에도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예수의 고난' 상징되는 '가시면류관', 축구공이 썼다

 

문제가 된 광고는 12(현지시각) 남아공 월드컵 미국과 영국의 경기 사이에 전파를 탔다.

 

30초 분량의 해당광고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힐 때 로마병정이 그를 조롱하기 위해 머리에 씌운 것으로 알려진 '가시면류관'이 축구공에 둘러져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게다가 광고의 배경으로 쓰인 교회의 창문에는 축구공이 그려져 있으며, 그 앞에서 축구선수들이 기도를 올리고 있는 상황도 연출됐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축구가 종교와 같다'는 것을 코믹하게 표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미국 가톨릭계는 크게 반발했다. 예수의 고난으로 상징되는 가시면류관을 모독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직후
'Cath News'와 같은 현지 가톨릭계 언론과 단체를 비롯 '데일리 파이낸스'와 같은 복수의 언론은 이 같은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 호주 주간 언론인 '해럴드선'까지 여기에 동참했다.

 

동영상 전문 사이트인 '유튜브'에도 문제의 광고 동영상이 올라오기도 했으나 17일 현재 접속이 차단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 됐다.

 

트리니티 대학이 지난해 말 발표한 '미국인의 무종교 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최대의 종파는 가톨릭으로 미국민의 24% 정도가 가톨릭 신자다.

 

현대자동차의 기업 이미지는 물론 판매고 하락까지 염려해야 하는 수치다.

 

"종교는 신성, 그 어떤 이유로도 희화화 될 수 없어"

 

문제가 커질 것을 우려한 현대차 미국 법인은 '사려 깊지 못했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과 성명을 발표함과 동시에 광고를 전격 중단했다. 앞서 언급한 우려가 배경에 있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가톨릭 단체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이런 광고가 나갔다면 단순 항의를 넘어 현대차에 대한 불매운동이 가톨릭 신자들 사이에 대대적으로 벌어졌을 것"이라며 "종교는 신성한 것으로, 그 어떤 이유로도 희화화 될 수 없다"고 일갈했다. 

 

현대차 본사관계자는 "미국 (현대차) 법인이 알아서 할 문제"라며 "우리와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 2월 열린 미국 프로미식축구(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 광고로 인해 세계 최대의 명품브랜드 업체인 모에헤네시 루이뷔통(LVMH)으로부터 상표권 소송(이미지 침해)을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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