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내수시장 회복 단기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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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내수시장 회복 단기 처방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3월 27일 15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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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에퀴녹스 및 주력모델 페이스리프트 모델 투입 계획

▲ 한국지엠은 판매량이 반토막난 내수시장 회복을 위해 2분기 중 에퀴녹스(사진)와 주력모델 페이스리프트 모델 1종을 투입할 계획이다.
▲ 한국지엠이 2분기 선보일 예정인 에퀴녹스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한국지엠이 망가진 내수시장 회복을 위한 단기처방에 나선다. 

26일 한국지엠에 따르면 3월 내수판매량 또한 지난달에 이어 전년 대비 50% 내외 감소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지엠은 2월에도 5804대를 판매하는데 그치며 매출이 반토막(48.3%↓) 났다.

더 심각한 문제는 2월 군산공장 폐쇄결정 이후 이어진 일련의 사태로 인해 브랜드 신뢰도가 바닥을 치고 있다는 점이다. 

영업망도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 직영점 없이 대리점 중심으로 영업망을 운영해온 한국지엠은 이번 사태 이후 대리점 이탈이 잇따르고 있는 실정이다. 

판매량이 줄면서 기본급·성과급 없이 판매 인센티브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영업직원들의 사직도 줄을 잇고 있다. 한국지엠판매노조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한국지엠 영업인원은 2764명으로 전년 4월 3453명 대비 21%(727명)가 급감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해지자 향후 GM과 정부가 지원을 결정하고 신차가 배정되더라도 내수시장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한국지엠이 상정하고 있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이번 주중 노사교섭 타결-4월 중 실사 마무리-2분기 중 내수회복 및 경영정상화 돌입'이다. 이 수순대로 착착 진행되더라도 실제 기대만큼 내수판매량이 회복될 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GM이 이달 중 배정할 신차에 대한 기대감이 크지만, 이는 장기적인 비전에 불과하다. 배정된 신차가 국내시장에서 활약하기까지는 최소 2년의 시간은 필요하다. 

사측의 비용절감 요구를 최소화하고자 노조가 '협상 지연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상적인 시나리오대로 상황이 진행되리라는 보장도 없다. 

한국지엠 노사는 27일 교섭을 진행할 계획이지만 아직 노조가 확답을 주지 않아 실제 진행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한시바삐 회생절차에 돌입하기 위해서는 노조의 협조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사태가 장기화되면 회복하기 어려울 만큼 내수판매망이 망가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한국지엠은 우선 최우선 과제로 노사교섭에 집중하는 한편 단기적인 내수회복을 위해서는 2분기 중 신차를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26일 "5월 전후로 에퀴녹스를 시장에 내놓는 한편 상반기 중 국내공장에서 생산 중인 주력모델 중 1종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반기 중에도 추가로 주력모델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국내공장에서 생산·판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형 SUV 에퀴녹스는 지난해 미국시장에서만 총 250만대 이상이 판매된 GM의 주력모델이다. 당장 국내 생산은 불가능하지만 일단 수입 형태로 국내시장에 투입해 급감한 내수판매량을 회복하는 게 목표다. 

에퀴녹스는 미국시장에서 1.5ℓ, 2.0ℓ 가솔린 모델과 1.6ℓ 디젤 모델 등 3개 라인업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중 국내시장에는 디젤 모델 중 미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중급 트림 이상급이 출시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아직 국내 인증절차가 남아있고 초도물량을 확보하는 과정이 남아 있어 구체적인 출시일은 정해지지 않았다"면서도 "내부적으로는 5월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올해 출시를 예정하고 있는 2종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한국지엠 주력모델 중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스파크'와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말리부', '트랙스' 중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말리부의 경우 최근 위장막을 씌운 채 도로주행 테스트에 나선 스파이샷이 노출되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올해 출시가 확정된 에퀴녹스 또한 지난해 말께 테스트 진행상황이 공개됐던 전례가 있다.

트랙스는 지난해 이미 생산시설 투자가 이뤄지는 등 후속모델 출시가 비교적 쉽다는 점에서 후보로 꼽힌다. 다만 지난해 GM의 유럽시장 철수로 인해 후속모델 출시가 한 차례 미뤄진 만큼 내수시장 외 글로벌 경쟁력을 고려하면 불안요소도 있다.

쉐보레 차종 중 국내시장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한국지엠의 주력모델 '스파크'도 주요 후보다. 안정적인 수익확보와 창원공장 가동률 유지 등을 고려하면 꼭 상반기가 아니더라도 하반기에는 페이스리프트가 진행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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