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둘러 볼게요" 유통업계 언택트 마케팅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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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둘러 볼게요" 유통업계 언택트 마케팅 뜬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3월 12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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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쇼핑 도우미 등장…혼쇼족 전용 서비스 '눈길'

▲ 직원에게 도움을 받지 않길 원하는 언택트
▲ 직원에게 도움을 받지 않고 쇼핑하길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언택트' 마케팅이 각광받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 30대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혼자 쇼핑하는 것을 즐긴다. 직원이 다가와 "찾으시는 것 있으세요?"라고 물어봐 부담스러운 경우가 부지기수다.

최근 점원에게 방해 받지 않고 홀로 쇼핑하길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백화점부터 마트, 화장품 로드숍까지 다양한 유통업체들이 '언택트(un+contact)'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12월 '엘롯데' 앱을 통해 인공지능(AI) 챗봇 '로사'를 도입했다.

엘롯데 앱에 접속해 로사에게 음성이나 문자로 명령을 내리면 제품과 브랜드, 스타일을 추천해준다. 점포를 방문했을 때 특정 브랜드의 매장 위치, 편의시설, 행사정보 등 다양한 정보도 제공한다.

로사는 '이미지 인식' 기능도 수행한다. 롯데백화점 오프라인 점포에서 맘에 드는 상품을 촬영해 로사에게 전송하면 해당 상품에 대한 정보와 비슷한 스타일의 제품까지 한번에 추천해준다.

신세계도 지난해 10월 스타필드 고양 완구전문 매장 '토이킹덤'에 휴머노이드 로봇 '띵구'를 한시적으로 선보였다. 이마트는 일부 점포의 수입맥주 코너에 언택트 서비스를 적용했다. 바코드 인식기에 제품을 스캔하면 제품의 특징이 제공된다.

'밀레니얼 세대'가 주요 고객층인 화장품 업계도 언택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에서 미리 정보를 습득한 뒤 매장에서 견본 제품을 테스트하는 방식의 소비를 즐긴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H&B스토어 올리브영 강남본점에는 피부 타입과 맞는 제품을 추천해주는 '스마트 미러'가 설치돼있다. 층별 안내는 직원 대신 디지털 키오스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도 고객이 요청하기 전까지는 직원이 관여하지 않는 '뷰티 놀이터' 콘셉트를 지향한다.

▲ 이니스프리 혼자볼게요 바구니
▲ 이니스프리 '혼자볼게요' 바구니
아모레퍼시픽의 자연주의 브랜드 이니스프리는 매장에 비치되는 바구니를 '혼자볼게요'와 '도움이 필요해요'로 나눠 고객을 응대한다. 주황색의 '혼자볼게요' 바구니를 든 고객에게는 편의를 고려해 먼저 말을 붙이지 않는다.

의류업계의 경우 한섬의 '홈 피팅 서비스'가 눈에 띈다. 한섬 인터넷몰에서 옷을 주문해 집에서 옷을 입어본 뒤 택배로 반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강릉 직영점을 스마트 스토어로 선보였다. 이곳에는 실시간으로 상품 정보를 전달하는 '스마트 행거'와 가상 피팅 체험이 가능한 'AR피팅존'이 마련됐다.

이 같은 서비스는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선사해 오프라인 점포로의 방문을 유도한다는 점에서도 각광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이 발달하다 보니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하는 것 같다"며 "응대를 일체 원하지 않는 고객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점원에게 말을 거는 게 어색해 망설이는 고객에게도 획기적인 서비스여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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