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저 폭발적 인기...이제 대형차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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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 폭발적 인기...이제 대형차가 대세?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1월 25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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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대형차가 시장 주도" vs "그랜저가 만들어낸 허수"

▲ 올 자동차 내수시장 대장주로 꼽히고 있는 현대자동차 2018년형 그랜저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동차 내수시장을 이끌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자동차 '2018년형 그랜저'

[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지난해 국산 자동차 시장에서 대형차 시장 점유율이 처음으로 중형차를 앞질렀다. 그랜저가 압도적으로 많이 팔린 게 대형차 인기의 원인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국내 5개 완성차 업체 집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준대형차를 포함한 대형차는 전년 대비 12.7% 증가한 24만2828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중형차는 21만1851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7.3% 줄었다.

전체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점유율 또한 대형차는 역대 최고치인 18.7%로 2.6%포인트 올랐다. 반면 중형차는 16.3%로 0.7%포인트 떨어졌다.

업계에선 대형차의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소비 트렌드가 대형차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는 분석이다.

쏘나타가 대세이던 시기 중형차급이 시장을 주도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당분간 그랜저를 필두로 대형차급이 선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한 완성차업체 관계자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실용성이나 가성비를 중요시 하는 고객층을 잠식한 것이 소형차나 중형차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적인 시장 침체 속에서 판매증진을 위해 상위 차급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최근 분위기 속에서는 대형차가 경쟁에서 가장 유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대형차의 약진에서 그랜저가 차지하는 압도적인 비율을 고려할 때 대형차급이 아닌 그랜저 단일 차종의 선전이라는 반론도 있다. 대형차 판매량이 늘었다기보다는 전반적인 내수시장 침체 속에서 그랜저 혼자 승승장구했다는 해석이다.

이에 올해도 그랜저의 인기가 다른 대형차급으로 크게 확산되기보다는 그랜저 차종만 계속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그랜저는 지난해 13만2080대가 판매되며 전년 대비 판매량이 92.2%나 증가했다. 단일 차종으로는 사상 최초로 10만대 판매기록을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대형차 판매량에서 그랜저가 차지한 비중은 약 54%로 절반이 넘었다.

반면 제네시스 EQ900은 1만2300대, K7는 4만6578대, 임팔라는 3616대, SM7은 5937대가 판매되며 각각 전년 대비 47%, 17%, 68%, 17% 감소했다. 그랜저를 제외하고는 대형차급이라고 해도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이 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자동차 내수시장이 침체됐던 지난해에는 시장상황의 직격탄을 맞은 경차는 물론 소형차도 중형차와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다소 부진한 한 해를 보냈다.

지난해 경차 판매량은 13만8895대로 전년 대비 19.7%가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소형차 또한 15만7798대로 14% 감소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예전 쏘나타가 해줬던 시장 주도 역할을 이제 그랜저가 맡게 되면서 그랜저를 중심으로 준대형차가 어느 정도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도 설득력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다양한 차종보다는 그랜저 중심으로 정리되는 분위기여서 대형차가 특별히 많이 판매될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올 내수시장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SUV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그랜저와 투트랙으로 전체적인 시장을 이끌어 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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