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커진 화장품 업계...사옥 이전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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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커진 화장품 업계...사옥 이전 러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12월 27일 13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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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에이블씨엔씨 등 신사옥서 재도약 꿈꾼다

▲ 아모레퍼시픽그룹 용산 신사옥
▲ 아모레퍼시픽그룹 용산 신사옥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K뷰티 열풍으로 몸집을 불린 화장품 업계가 신사옥을 건설하거나 새로운 건물에 입주하는 형태로 둥지를 옮기고 있다.

직원 수와 계열사가 늘어남에 따라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대표 K뷰티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을 필두로 에이블씨엔씨, 토니모리 등 여러 업체들이 터전을 옮겼거나 옮길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달 그룹의 모태가 시작된 용산 신사옥으로 이전했다. 지난 2014년 8월 시작된 신사옥 건설은 올해 10월 완공됐다. 지하 7층, 지상 22층, 총면적 18만8902m(약 5만7150평)의 대규모 건물이다.

공사가 진행되던 지난 4년여간 아모레퍼시픽그룹 계열사들은 서울 청계천로 시그니쳐 타워에서 머물렀다. 완공 직후인 지난달 중순 이전을 시작했지만 일부 직원들이 새집 증후군 증세를 보임에 따라 이전 시기를 이달로 미뤘다.

용산 신본사에는 지주회사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을 비롯해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이니스프리, 에스쁘아, 아모스프로페셔널, 에스트라 등 주요 관계사 임직원 3500여명이 입주를 완료했다.

토니모리도 최근 서초동 신사옥으로 본사를 이전했다. 앞서 토니모리는 2015년 사옥 이전을 염두에 두고 금강제화가 보유한 서초동 빌딩을 327억원에 매입했다.

신사옥에는 토니모리뿐 아니라 계열사인 라비오뜨도 함께 입주해 시너지를 꾀한다. 특히 토니모리는 중국에 자체 공장을 건설하는 등 해외진출에 시동을 걸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기존에 사용하던 방배동 사옥은 자산운영 효율화를 위해 163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미샤'와 '어퓨'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도 14년만에 본사를 이전한다. 내년 1월 초 1세대 로드숍 미샤의 부흥과 증권시장 상장 등을 이룬 가산 SK트윈테크타워를 벗어나 서초 신축 복합시설인 마제스타시티로 자리를 옮긴다.

지난 4월 사모펀드인 IMM프라이빗에쿼티로 최대주주가 변경된 만큼 새로운 터전에서 재도약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업체 관계자는 "새 본사는 관계사들과의 거리가 좁아져 화장품 사업을 운영하기에 적합하고, 직원들의 반응도 대체적으로 좋다"고 설명했다.

앞서 클리오도 올해 중순께 기존 신사동 사옥을 처분하고 성수동으로 터전을 옮겼다. 클리오는 지난해 코스닥 시장 상장 당시에도 확보한 공모자금을 통해 신사옥 건설과 플래그십 매장 오픈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었다. 계열사가 클리오, 페리페라, 더마토리, 힐링버드, 구달 등 5개로 확대되며 몸집이 커진 것도 사옥 이전의 이유로 꼽힌다.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와 '루나' 등 화장품 브랜드와 다수 생활용품 브랜드를 보유한 애경산업도 내년 하반기 홍대입구역 인근 '마포애경타운'으로 자리를 옮긴다.

애경산업은 1985년 창립 이래로 30여년간 구로구 가마산로에 위치한 건물 본사로 사용해왔다. 입지와 건물 노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마포애경타운 착공에 들어갔다. 신사옥이 내년 7월말 완공될 예정이어서 이 시점을 기해 이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부상한데다 해당 업체들이 계열사를 확대하며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며 "신사옥 입주로 경영효율성을 꾀할 수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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