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주 증시전망> 천수답 장세…EU 행보 촉각
상태바
<내주 증시전망> 천수답 장세…EU 행보 촉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다음주 국내 증시는 외부변수에 전적으로 휘둘리는 천수답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8일 전문가들은 해외 불확실성 변수가 전세계 금융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 지원 문제 등의 전개에 따라 국내증시의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일단 9일에 있을 유럽연합(EU) 27개국 재무장관들의 시장 안정책 논의를 위한 긴급 회동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후 대대적인 매도 공세를 보인 외국인의 움직임과 12일에 예정된 삼성생명 상장이 주요 관심사다.

  
◇유가증권시장
이번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94.06포인트(5.40%) 내린 1,647.50으로 1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남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우려로 4거래일 모두 내려 1주일만에 1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7일에는 그리스를 둘러싼 소용돌이 속에서 미국증시의 이상 거래, 외국인의 사상 최대 순매도까지 겹치며 장중 코스피지수가 1,620선대까지 후퇴하기도 했다.

밤 사이 뉴욕증시와 유럽증시가 기대와 달리 반등에 성공하지 못해 우려는 더 커졌다.

다우지수는 이번주 5.7%, 나스닥지수는 무려 8%나 내려 월가 금융위기가 최고조로 치달았던 2008년 10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영국과 독일 증시는 8%, 7% 폭락했고 프랑스증시는 11%나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에 대한 지원 문제, 스페인이나 포르투갈로의 재정위기 확산 여부, 외국인 움직임에 따라 증시가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최근 이틀간 2조원을 순매도한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사실상 가장 직접적이고 위협적인 변수라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 김중현 애널리스트는 "작년 FTSE 선진국지수 편입을 계기로 유입된 유럽계 자금 등 외국인 자금이 추가로 빠져나간다면 증시의 추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이미 2조원이 출회됐고 그리스의 국가부도 등 최악의 시나리오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에서 외국인 매도는 점차 완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LIG투자증권 지기호 투자전략팀장은 "과거 외국인의 대량 매도가 있었던 20번의 경우를 봐도 주식시장이 회복되기까지 일정한 시간이 걸렸다."며 "5월 말이나 6월 선물 옵션 만기일 전후부터 반등 국면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12일 삼성생명의 상장이 증시 하락을 방어할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메리츠종금증권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지수 급락으로 삼성생명이 금융업종 시가총액 1위, 유가증권시장 2~3위를 차지할 전망"이라며 "보험주는 방어적인 성격이 강한데다 삼성생명 상장으로 삼성관련주의 주가 상승이 나타날 수 있어 증시 상승추세 복귀 가능성에 힘을 더해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지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24.04포인트(4.58%) 내린 499.71로 3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올라 하락폭이 적었지만 500선을 지켜내지는 못했다.

신한금융투자 김 애널리스트는 "해외 불확실성 변수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압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낙관적 예단도 극단적 비관도 리스크를 높일 뿐"이라며 "코스닥시장 역시 외부 동향과 외국인 수급의 추이를 지켜보는 수동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