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영록 "어머니는 제게 높은 산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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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록 "어머니는 제게 높은 산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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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별세한 백설희, 남편 故 황해와 합장

 

"어머니가 리사이틀을 하실 때면, 대한극장처럼 큰 극장에 어머니의 대형 그림이 마치 걸리버처럼 걸려있었어요. 어머니는 제게 높은 산이셨죠."


배우 겸 가수 전영록(56)이 5일 오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안타까움을 털어놓았다. 그는 가수 백설희(본명 김희숙)와 배우 고(故) 황해(본명 전홍구) 부부 사이에서 태어나 부모의 뒤를 이어 연예인이 됐다.


그는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어머니는 경기도 광주의 한 요양병원에 계셨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처럼, 전날 온 가족이 찾아뵈고 나서 새벽에 홀로 돌아가셨다"며 "임종을 하지못해 가슴이 아프다. 병원에서는 편히 가셨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2005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5년간 외롭게 계셨으니, 경기도 광주의 삼성공원에 계신 아버지와 합장할 것"이라며 "슬픈 마음이 조금은 진정됐지만 내일 입관식 때 너무 많이 울 것 같다. 아버지 때도 그랬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전영록은 또 "저는 자식이었지만 어머니는 그냥 쳐다보기 어려운 분이었어요. 아픈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돌아가시기 전까지 곱게 단장을 하셨죠. 천상 연예인이었어요."라고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꺼내놓았다.


그는 "지금은 인터넷 등을 통해 스타가 만들어지지만, 예전에는 달랐다"며 "어머니의 노래를 들으려고 리사이틀이 열린 대형 극장에 사람들이 무척 많이 모였던 기억이 난다. 극장에 걸린 어머니의 대형 그림은 걸리버 같았다. 어머니가 너무 높은 산이어서 연예 활동을 시작하면서 힘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는 194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무대에 올라 활동하셨다"며 "어머니의 삶을 돌이켜보면 결국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긴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백설희의 손녀이자 전영록의 딸인 그룹 티아라의 보람도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할머니에 대한 기억을 전했다.

보람은 "어린 시절 할머니와 아빠가 무대에서 함께 노래하시는 걸 본 기억이 난다"며 "할머니는 공주님처럼 우아한 분이셨다"고 말했다.

이어 "투병 중이실 때 그룹 활동으로 찾아뵙지 못해 할머니를 떠올리면 곱고 예쁜 모습만 기억난다"며 "할머니는 내가 '할머니'라고 부르는 걸 싫어했고 유독 '친할머니'라고 부르는 걸 좋아하셨다. 어린 시절 할머니가 어떤 분인지 잘 몰랐지만, 가수 활동을 하면서 할머니가 대단한 분이라는 걸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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