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구 회장 하차, 흔들리는 금호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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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하차, 흔들리는 금호타이어
  • 정수남 기자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28일 0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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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6천300억원 자구안 거부, 자율협약 추진…경영서 손떼, 상당기간 표류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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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올초부터 금호타이어 인수를 추진한 중국 더블스타가 최근 인수에 손을 떼면서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재건을 추진하고 있는 박삼구 회장에게 파란불이 켜졌다.

다만 산업은행을 필두로 한 채권단은 12일 박삼구 회장이 제출한 자구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박 회장을 비롯해 금호타이어의 현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해 금호타이어가 상당 기간 표류할 전망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 역시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손을 뗀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룹 재건을 추진하고 있는 박 회장에게 금호타이어는 꼭 필요한 존재다. 최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세계 자동차산업을 고려할 경우 타이어산업 역시 성장잠재력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그는 22세인 1967년 금호타이어에 입사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경영수업도 받았다. 이는 박 회장이 현재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인 아들 세창 씨를 위해 2015년 금호타이어에 자리를 마련해 준 이유이기도 하다.

채권단은 박 회장이 제시한 6300억원 규모의 자구 계획을 무시하고, 앞으로 자율협약 방식으로 경영 정상화를 추진한다.

우선 채권단은 이달 만기 도래하는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 상환을 유예하고, 구조조정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채권단이 자구안을 거부하면서 자연스레 박삼구 회장이 가진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도 날아갔다. 앞으로 채권단은 자율협약으로 금호타이어의 정상화에 속도를 낸다는 복안이다.

▲ 채권단의 자율협약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상당 기간 주인 없이 자생력을 길러야 할  전망이다. 2014년 엑스타 레이싱팀 창단식에서 당시 김진표 감독 겸 선수가 팀깃발을 흔들고있다. 컨슈머타임스 
▲ 채권단의 자율협약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상당 기간 주인 없이 자생력을 길러야 할  전망이다. 2014년 엑스타 레이싱팀 창단식에서 당시 김진표 감독 겸 선수가 팀깃발을 흔들고있다. 컨슈머타임스 
현재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노사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먼저 진행하고, 채권단이 유동성을 공급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박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자율협약 체제 이후 금호타이어 재매각을 위한 입찰에 참여하는 길이 있어 금호타이어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는 게 재계 일각의 시각이다.

향후 금호타이어 매각 입찰이 진행될 경우 박 회장이 우선매수권이 없기 때문에 경쟁자가 나타날 경우 금호타이어 인수를 장담할 수 없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해당사자들이 고통을 분담하면 금호타이어가 회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자율협약에 따른 회사 정상화 이후 재매각까지 금호타이어는 상당 기간 주인 없이 자생력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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