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남의 영차영차] 美 영화 '베이비 드라이브'서 일본차 광폭 PP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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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의 영차영차] 美 영화 '베이비 드라이브'서 일본차 광폭 PPL
  • 정수남 기자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17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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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바루·토요타·미쓰비시 등장…저수지 게임서 농협 등 어부지리 홍보 효과
[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이번주 방화 개봉이 주춤하면서 국산차 간접광고(PPL)가 시들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외화에서 세계 유수의 완성차 업체들의 PPL이 두각을 나타냈다.

17일 영화계에 따르면 더그 라이만 감독이 연출을 맞고 톰 크루즈(배리 씰 역)가 열연한 '아메리카 메이드'는 197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 후반까지 냉전시대 미국의 헤게모니를 다룬 실화다.

배리는 당초 현지 중소항공사 조종사이었으나, 자국 정부의 요청으로 CIA의 일원으로 일하게 된다.

당시 미국은 소련의 지원으로 공산주의 국가로 전환을 막기 위해 중남미 국가를 돕는다. 배리는 비행기를 타고 정찰 활동을 펼치거나 온두라스 등의 반정부군에 무기 등을 배달한다.

그러다 배리는 현지 마약  카르텔의 요청으로 마약을 자국으로 들여오는 배달꾼으로 일하면서 추체할 수 없는 부를 축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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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딜락이 소극적 PPL을  진행한 아메리칸 메이드. 컨슈머타임스
미국 경찰과 FBI, 총기 단속국, 마약 단속국 등은 배리를 붙잡기 위해 공조하지만 실패한다.

결국 배리는 이들 4개 조직에 의해 체포되고 검찰에 출두하지만, 주지사의 도움으로 풀려나는데… 

아메리칸 메이드에서 PPL은 다소 소극적이다.

극 중후반 검찰에 출두한 장면에서 배리는 이들 조직의 요원들에게 "트렁크가 넓은 캐딜락 승용차를 한대씩 선물하겠다"면서 자신을 풀어달라고 요청한다.

앞서 스크린에 차량이 대거 등장하지만, PPL은 이 장면이 처음이다.

이후 카메라는 종종 배리가 타는 캐딜락 차량을 포착하지만 정확히 엠블럼이나 차명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캐딜락의 패밀리 룩인 각진 차량의 후면 디자인을 보고 캐딜락임을 알 뿐이다.

마이클 앱티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스파이 게임'에서의 PPL은 다소 개선된다.

미국 CIA와 영국 정보국, 이슬람 테러 단체 등의 치열한 머리 싸움을 다룬 이 영화는 영국을 배경로 하면서 가장 먼저 현지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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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 게임'에서의 PPL은 다소 개선된다.
CIA 유럽지부장인 밥 헌터(존 말코비치)는 과격 이슬람 테러 단체가 런던에 생화학 바이러스 테러를 준비 중이라는 계획을 입수하고, 최고 실력파 요원인 앨리스(누미 라파스 분)을 임무에 투입한다.

CIA 런던 지부 요원이 앨리스에게 임무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면에서 엔진룸 위에 'RANGE ROVER'라고 새긴 차량이 둘 옆으로 다가오고 둘은 레인지로버를 타고 이야기를 지속한다.

이어 카메라는 차량 후면의  'RANGE ROVER'를 다시 관객에게 보여준다.

앨리스는 극중 자신이 파리에서 발생한 테러를 막지 못했다는 자책에 시달린다. 앨리스가 파리 테러를 회고 하는 장면에서 벤츠 차량이 도로를 지나면서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이 카메라에 잡힌다.

임무 수행 중 라신은 CIA 내부에 첩자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고 정보를 빼돌린 내부 스파이를 찾기 위해 주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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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파이 게임 초반, CIA 런던 지부 요원이 앨리스에게 임무에 대해 이야기 하는 장면. 엔진룸 위에 'RANGE ROVER'라고 새긴 차량이 둘 옆으로 다가오고 있다.
극은  CIA와 M15 M16 등 미국과 영국 첩보 조직의 힘 겨루기로 치닫는다.

결국 사건을 해결한 앨리스는 밥과 함께 차를 타고 가면서 조직의 복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극 초반 앨리스가 파리 테러의 자책으로 이민국 상담사로 자리를  옮겼기 때문.

이 장면에서 아우디의 대형 세단 A8이 나온다. 둘은 대화를 나누고 카메라는 라디에이터 그릴과 차량 후면에 위치한 동그라미 네개의 아우디 엠블럼을 화면 가득 포착한다.

극 중반 토요타의 SUV가 잠깐 등장하고, 카메라가 행인이 입고 있는 옷을 잡으면서 독일 스포으 용품 브랜드 아디다스가 PPL 효과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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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 드라이버에서는 일본차가 대거 등장한다.

은행 강도단의 이야기를 다룬 헐리우드 영화 '베이비 드라이버(감독 에드가 라이트)'에서는 일본 차량이 대거 등장하면서 적극적인 PPL이 진행된다.

아울러 현지 인디언 보호구역에사 발생한 살인사건을 다룬 '윈드 리버(감독 테일러 쉐리던)'는 에서는 제너럴모터스(GM)위 쉐보레의 SUV가 자주 등장한다.

베이비(안셀 엘고트 분)는 박사(케빈 스페이시 분) 일행이 은행을 털고 나오면, 차량을 대기하고 있다가 현란한 운전 솜씨로 경찰를 따돌린다.

극 초반 첫번째 은행을 털면서 이들은 일본 쓰바루의 승용차를 이용한다.

카메라가 운전대와 라디에이터 그릴의 쓰바루 엠블럼을 자주 노출하고, 경찰은 헬기와 차량을 이용해 추격하면서 "붉은색 쓰바루 차량을 놓치지말라"고 무전한다.

베이비 일당은 실내 주차장에서 일본 토요타 승용차로 바꿔타고 도주에 성공한다. 역시 카메라는 토요타 엠블럼을 포착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두번째로 이들은 현금 수송 차량을 털면서 쉐보레의 SUV를 이용한다.

▲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베이비가 경찰에 투하하는 장면. 차량 후면 쉐보레의 영문명이 10초 정도 화면에 잡힌다.
▲ 베이비 드라이버에서 베이비가 경찰에 투하하는 장면. 차량 후면 쉐보레의 영문명이 10초 정도 화면에 잡힌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우체국을 털면서 미쓰비시의 승용차를 이용한다. 다만 베이비는 자신을 괴롭히던 배츠(제이미 폭스 분)를 죽이고 야외 주차장에서 강탈한 토요타 승용차를 타고 달아난다.

토요타의 엠블럼이 자주 나오면서 PPL을 극대화 한다.

극의 클라이막스인 베이비와 동료 버디(존 햄)와의 혈투에서는 쉐보레의 SUV가 등장한다. 쉐보레의 보타이 엠블럼이 자주 나오고 베이비가 자신의 여자친구 데보라(릴리 제임스 분)와 경찰에 투항하는 장면에서 카메라는 차량 후면부의 쉐보레를 클로즈업 한다.

▲ 쉐보레 SUV만 마오는  윈드 리버.
▲ 쉐보레 SUV만 나오는 윈드 리버.
베이비 드라이버의 극중 경찰차는 모두 포드의 엠블럼을 달고있다.

윈드 리버의 배경이 눈이 많이 내린 산악지형이라 쉐보레의 SUV만 등장한다. 야생 동물 사냥꾼인 코리(제레미 레너 분)은 사냥 도중 시신을 발견하고, 수사에 투입된 FBI 요원 제인(엘리자베스 올슨 분)으로부터 협조를 부탁받는다.

둘이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쉐보레 엠블럼이 자주  카메라에 잡힌다. 인딘언 마틴(길 버밍햄분)의 딸 윌마(줄리아 존스)를 살해한 범인으로 백인 남자 맷(존 번탈 분)이 수사 선상에 오르지만, 극 후반에 일대 반전이 관객을 기다린다.

최진성 감독이 연출을 맡은 다큐멘터리 '저수지 게임'에서는 국내외 브랜드가 PPL 효과를 누린다.

시사인의 주진우 기자는 캐나다에서 발생한 분양사기 사건을 추적하면서 농협과 그 뒤에 MB(이명박)의 친인척이 개입된 정황을  포착한다.

주 기자는 국내 실세의 검은 돈을 파헤치고, 극중 자신이 "악의 근원"이라고 언급한 MB와 박근혜의 실체를 폭로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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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수지 게임에서 카메라에 잡힌 고려은단.
극중 농협 로고가 자주 등장한다. 캐나에에서는 맥도날드 점포가 카메라에 잡히고, 주 기자는 아이폰을 사용하면서, 또 극중 "아이폰"을 언급하면서 아이폰을 알린다.

시민들이 서울역에서 TV를 통해 국정 농단 관련 박근혜 전 대통령의 성명 발표를 보는 장면에서는 삼성 로고가 화면상단에 나오기도 한다.  

주 기자가 취재 과정을 이야기하는 장면에서 고려은단의 비타민C가 수차례 스크린에 노출된다.

이 영화가 다큐멘터리라 해당 업체들이 PPL을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어부지리 홍보 효과를 낸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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