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원신연 감독이 연출을 맡고 설경구(김병수 역), 김남길(민태주 역), 설현(은희 역) 등이 열연한 '살인자의 기억법'이 6일 전국 극장가에 걸렸다.
영화는 2013년 김영하 작가의 같은 제목의 소설을 극화한 것이다.
극중 병수는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로 눈을 씰룩거리면 기억을 잃게된다.
그는 고등학생 때 처음 살인을 저지른다. 어머니와 누나, 자신을 상습적으로 구타하는 아버지(정인겸 분)을 죽이고 사체를 숲속에 파묻는다. 살아가면서 병수는 사회 문제적인 존재들, 점포에서 폭행을 일삼는 고객, 상습 가정 폭력범 등을 수시로 죽인다.
현재 그는 동물병원을 운영하면서 은행원인 딸 은희와 함께 강화도에서 살고있다.
시간은 17년 전.
돌아오는 길에 병수는 눈쌓인 도로를 달리다 차량이 전복되는 사고를 당한다.
차량이 전복되는 장면에서 병수가 탄 차량은 구형 코란도의 실루엣이다. 이후 카메라에 잡힌 모습은 현대차 갤로퍼지만 원 감독은 좀체 차명이나 엠블럼을 노출하지 않는다.
그러다 자신의 차를 몰고가다 태주의 차량을 들이받는다. 바로 현대차 쏘나타다.
사고로 열린 트렁크. 여행가방에서 핏방울이 떨어지고 태주는 노루라고 변명한다. 병수는 살인자의 직감으로 태주가 부녀자 연쇄살인범임을 인지하고 거즈로 트렁크에 묻은 핏방울을 훔친다.
병수는 수의사로 수의 가방에 다양한 약품과 함께 호주머니에 항상 거즈 등을 갖고 다닌다.
이때 카메라는 병수의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면서 열린 트렁크 도어에 나붙은 쏘나타 엔진명 CVVL과 차명을 각각 포착한다. 극중 현대차의 첫 PPL이다.
2009년 하반기 선보인 YF쏘나타의 후반기 모델에 탑재된 2.0 누우 CVVL엔진은 가변밸브 리프트로 엔진 헤드의 밸브를 제어하는 방식을 뜻한다. 반면 YF쏘나타의 초중반 GDI엔진은 연료를 실린더에 고압으로 직접 분사하는 연료분사 방식을 구현했다.
이어 병수는 호형호제 하는 파출소 안 소장(오달수 분)에게 "은색 쏘나타 20러 8588번"의 차적 조회를 요구하면서 현대차는 다시 한번 PPL 효과를 낸다.
안 소장은 확인 후 태주가 경찰임을 알고 태주를 옹호한다. 이후에도 병수와 안 소장은 가끔 쏘나타를 언급하면서 현대차의 홍보 효과를 극대화 한다.
아울러 극중 등장하는 경찰차 대부분이 현대차 일색이다. 카메라가 현대차 엠블럼을 포착하는 것은 기본. 다만 안 소장은 기아차 옵티마 경찰차를, 태주는 기아차 SM시리즈 경찰차를 각각 타고다닌다.
태주는 병수가 문화센터에서 만난 연주(확석정 분)를 살해한 후 바닷가 오두막에 버린다. 병수는 태주를 미행하고, 태주의 살인을 안 소장에게 신고한다.
안 소장의 요구로 태주는 오두막에 나타나고, 카메라는 태주가 타고온 차량의 라디에이터그릴의엠블럼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르노삼성의 SM시리즈다. 극 후반 태주와 경찰이 출동해 대나무 숲을 수색하는 장면에서도 SM시리즈 경찰차가 나온다.
극중 병수와 태주의 조우 이후 발생하는 살인은 병수의 소행인지, 태주의 소행인지 분간할 수 없다. 서로에게 살인 행위를 뒤집어 씌우기 위한 이들의 치열한 수싸움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태주의 경우 어릴적 엄마의 배신으로 여자에 대한 트라우마로 부녀자 연쇄 살인을 저지르고, 자신의 비밀을 안 병수를 없애기 위해 은희에게 접근한다. 둘은 결혼을 약속하는 사이로 발전하는데…
딸을 지키고 태주를 죽이려는 병수, 은희와 병수를 모두 제거하려는 태주의 치열한 싸움의 끝은?
엔딩크레딧이 오를 때까지 극중 기아차 모닝과 오피러스 모범 택시 등이 더 등장한다.
극 종반. 멀쩡한 병수와 안 소장은 동네 슈퍼에서 캔 맥주를 들이켜면서 태주의 살인에 대해 이야기 한다. 카메라는 병수의 뒤에서, 안 소장 뒤에서 플라스틱 간이 식탁 위에 놓인 맥주캔을 잡는다.
바로 하이트 진로의 하이트다.
한편 살인자의 기억법의 개봉 이후 주요 국내 주요 서점에서는 동일 제목의 책을 인기 도서 매대에 올려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