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롤스로이스인 듯 롤스로가 아닌 'BMW 435d 그란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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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롤스로이스인 듯 롤스로가 아닌 'BMW 435d 그란쿠페'
  • 정수남 기자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08일 0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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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브랜드 튜닝, 강력한 주행 성능 기본…최첨단 안전·편의사양 두루 갖춘 스포츠 모델
▲ 8월 선보인 BMW의 신형 435d xDrive 그란 쿠페. 컨슈머타임스
▲ 8월 선보인 BMW의 신형 435d xDrive 그란 쿠페. 컨슈머타임스

[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지난달 하순 국내 상륙한 BMW의 신형 435d xDrive 그란 쿠페를 타고 서울역에서 파주 임진각까지 120㎞를 7일 달렸다.

시승 중과 시승 후 느낌은 BMW의 초호화 리무진인 '롤스로이스 인듯, 롤스롤이스가 아닌' 정도.

이 차량은 BMW의 튜닝 브랜드인 M이 손질한 스포츠 모델로, 6기통 3000㏄ 디젤 엔진을 탑재했다. 이로 인해 435d 그란쿠페는 313마력의 최고출력과 64.3kg·m의 최대토크를 각각 발휘한다.

올해 국산차 판매 1위인 신형 그랜저(가솔린)가 각각 235~266마력, 31.4kg·m인 점을 감안하면 튜닝의 중요성이 실감나는 부분이다.

스마트키를 지니고 운전석 문을 열자 묵중한 느낌이 손끝에 전해온다. 중형 520d와는 다른 느낌이다.

일별한 실내는 깔끔하고 단순함 그 차제다.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에 고급감을 극대화 했다는 뜻이다.

고급스러움을 위한 무채색 계열의 가죽 시트, 12인치 LCD(액정표시장치)와 차량 조작을 위한 큼지막한 조그셔틀, 중앙 수납함의 고광택 블랙 커버 패널, 계기판의 더블 스티칭 등이 눈에 띤다.

▲ 3000㏄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64.3kg·m을 발휘한다. 연비는 3등급.
▲ 3000㏄ 디젤 엔진은 최고 출력 313마력, 최대토크 64.3kg·m을 발휘한다. 연비는 3등급.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을 중앙 수납함 휴대폰 충전대에 놓고 앉았다. 충전도 가능하다. 운전석과 조주석 끝은 슬라이드 방식으로 운전자의 다리 길이에 맞게 시트 간격을 조정할 수 있다.

BMW의 세심함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자 3000㏄ 디젤 엔진이 조용하다. 방음제와 흡읍재 성능을 개선해 적용했기 때문이다.

운전대의 그립감도 좋다. 스포츠 스티어링 휠의 테두리에 고급 가죽을 적용해 수정한 라이닝 덕분이다. 운전대 왼쪽에는 정속주행을 위한 버튼도 있다.

우선 주행 모드를 에코 모드로 설정했다. 비가 흩뿌리는 가운데 서울 도심을 지나 용산에서 강변북로를 잡았지만, 도로에 차량이 평소 보다 많다.

▲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2인치 LCD 모니터
▲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12인치 LCD 모니터. 맨 아래는 후방카메라 작동 장면.

속도 내기가 수월하지 않았지만, 종종 빈 공간을 틈다 가속 페달에 힘을 실자 시속 100㎞에 1300rpm을 찍었다.

성능이 탁월하다는 생각과 함께 급가속으로 치고 나자가 안전 벨트가 스스로 운전자의 몸을 조인다. 마음을 편안해 진다. BMW의 안전성을 무의식적으로 인지해 서다.

고양시 일산을 지나자 차량이 다소 줄었다.

가속 패달을 더 깊숙히 밟자 435d 그란 쿠페는 순식간에 120㎞에 1600rpm, 140㎞에 1900rpm, 160㎞에 2200rpm, 180㎞에 2500rpm을 각각 기록했다.

BMW의 우수한 엔진 기술과 M브랜드의 탁월한 튜닝 기술의 조합이 돋보이는 순간이다.

파주 출판단지를 지나자 차량이 더 줄었다.

▲ 계기판의 더블 스티칭. 260㎞까지 표기됐지만 속도는 255㎞ 나온다.
▲ 계기판의 더블 스티칭. 260㎞까지 표기됐지만 속도는 255㎞ 나온다. 1열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차량의 최고 속도를 알고 싶어 가속 페달에 힘을 실자 435d 그란 쿠페는 200㎞에 2800rpm을, 220㎞에 3100rpm에 다다랐다.

계기판이 260㎞까지 표기된 점을 고려할 때 435d 그란 쿠페의 최고 속도는 230∼240㎞/h 정도로 예상했다.

가속 페달을 지속적으로 밟자 435d 그란 쿠페는 240㎞에 3400rpm을 지나 255㎞에 3500rpm을 각각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속도계 바늘은 260㎞를 뚫고 나갈 기세다. 그만큼 3000㏄ 트윈 파워 터보 디젤엔진의 힘과 토크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는 의미이다.

▲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와 센터페시아.
▲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와 센터페시아.

이 엔진의 연비는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와 조합으로 12㎞/ℓ로 3등급이지만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65g/㎞로 친환경을 구현했다.

아울러 국산 디젤차의 경우 에코 모드로 주행할 경우 연료 절감 등 친환경 주행을 위해 일반주행 속도의 70∼80% 수준이지만, BMW의 엔진 기술은 고속에서도 연료 절감 등 환경성을 구현했다.

기어 노브는 BMW 패밀리룩인 볼록 사각형이고 안전을 위해 후진(R) 변속은 기어 노브 측면의 잠금 버튼을 눌러야 한다.

이번 시승에서 435d 그란 쿠페가 '롤스로이스인 듯 롤스로이스가 아닌' 느낌을 받았다.

▲ 중앙 수납합 휴대폰 거치대. 왼쪽 USB포트를 통해 충전도 가능하다.
▲ 중앙 수납합 휴대폰 거치대. 왼쪽 USB포트를 통해 충전도 가능하다.
2000년대 초 롤스로이스 팬텀을 타고 곡선 구간이 상대적으로 많은 경춘고속국도를 달렸다. 당시 롤스로이스는 곡선 구간에서 뚜렷한 핸들링 없이도 알아서 주행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찬가지로 435d 그란 쿠페도 250㎞의 코너링에서 알아서 가는 모습이 롤스로이스와 닮았다.

핸들링 역시 적확하다.

운전자가 의도한 대로, 아니면 스스로 알아서 진행하는 모습이다. 차량에 IT(정보기술)를 활용한 AI(인공지능) 기술이 대거 적용돼 서다.

▲ 차량 측면의 M 뱃지는 차량의 강력함을 말해준다. 타이어는 편평비가 낮은 스포츠 형이다.
▲ 차량 측면의 M 뱃지는 차량의 강력함을 말해준다. 타이어는 편평비 35∼40%인 스포츠 형이다.

아울러 스포츠 모델인 만큼 타이어 역시 편평비가 낮은 점을 감안하면 고속에서 안정적인 주행은 BMW의 우수한 서스펜션 기술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435d 그란 쿠페의 앞바퀴는 19인치 휠에 225㎜, 편평비 40%의 타이어가, 뒷바퀴는 19인치 휠에 255㎜, 편평비 35%의 타이어가 각각 탑재됐다.

이들 타이어의 중량과 속도 기호는 각각 89(580㎏)Y(300㎞)와 90(630㎞)Y다.

임진각에서 차량 이모저모를 살폈다.

▲ 435d 그란 쿠페는 고급 세단이지만 2열을 6대4로 접을 수 있어 적재 공간이 풍부하다.
▲ 435d 그란 쿠페는 고급 세단이지만 2열을 6대4로 접을 수 있어 적재 공간이 풍부하다.

고급 쿠페지만 2열을 6대 4로 접을 수 있어 적재 공안을 최대화 했다. 트렁크는 도어 끝에 버튼으로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BMW의모든 차량에는 런플랫타이어가 탑재돼 트렁크에 예비 타이어는 없다. 런플랫타이어는 펑크가 나도 80㎞로 달릴 수 있는 타이어다.

차량 윈도우는 프레임을 없애면서 스포티함을 최대한 살렸다.

LCD 모니터와 조그셔틀을 통해서는 오디오와 내비게이션 차량 관리 등을 모두 할 수 있다. 다만 내비게이션 이용시 터치스크린에 익숙한 운전자는 다소 답답할 수 있다. 조그셔틀로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야 하기 때문이지만, 이 같은 익숙치 않음은 금새 미소로 바뀐다.

▲ 트렁크는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열고 닫힌다.
▲ 트렁크는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열고 닫힌다.

헤드업디스 플레이로 LCD 모니터를 보지 않아도 되고, 게다가 음성 안내도 세밀한 부분까지 듣기 좋게 차안에 울려 퍼지기 때문이다.   

돌아오는 길에는 스포츠 모드로 주행했다.

주행 형태가 확 바뀌었다.

더욱 경쾌한 모습이다. 제로백이 한자릿 수, 다시 200㎞ 도달하는 시간 10초 남짓으로 운전하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스포츠 모드로 250㎞를 찍자 차체는 더욱 안정적이다. 그도 그럴것이 435d 그란 쿠페는 향상된 주행 감각을 위해 단단해진 서스펜션에다 낮은 무게중심(-30mmm), 넓어진 윤거(전면 +14mm,후면 +22mm)를 구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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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앞차와 거리가 가까워지면 헤드업디스플레이에 붉게 앞차가 표시되고, 경고음을 낸다. 아울러 차량이 차선을 이탈할 경우 운전대에 진동이 느껴지면서 역시 경고음을 발생한다.

서울로 오는 길에 종종 손맛을 느꼈다. 8단 스텝트로닉 변속기를 수동으로 놓고 달린 것이다.

수동의 경우 자동과 큰 차이는 없지만 배기음이 다소 커지면서 스포츠 주행감을 높여준다.

서울 도착 후, 435d 그란 쿠페가 특별히 구성된 운동역학을 통해 날카로운 스포츠 성능과 탁월한 승차감이 어우러진 드라이빙 경험을 선사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435d xDrive 그란 쿠페의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차량 가격은 84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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