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이병철 KTB투자대표이사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늘리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과 경영권 분쟁 의혹이 나오고 있지만 회사 측은 두 사람 간 협약에 의한 계획된 지분 매입이라는 설명이다.
경영권 분쟁 의혹은 지난달 권성문 회장이 직원을 폭행한 영상이 공개된 게 출발이 됐다. 횡령·배임 혐의까지 연이어 터졌고, 이런 가운데 이병철 부회장이 자사주 매입을 늘리면서 두 사람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것.
이 부회장은 지난해 3월 KTB투자증권 지분 5% 이상을 보유하며 주주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린 후 같은 해 7월 28일 대표이사 부회장직에 올랐다.
이후 그는 꾸준히 자사주를 사들였다. KTB투자증권에 영입된 직후 4일 만에 첫 자사주 매입을 시작해 지난해에만 43회에 걸쳐 자사주를 사들였다. 올해 들어서는 11회에 걸친 지분 매입으로 지분율을 14%까지 높였다.
보통주 21.96%(1324만4956주), 우선주 10%(102만8270만원) 등 총 22.96%를 보유한 권 회장과 비교하면 지분율이 보통주 기준 6.96%포인트로 좁혀졌다.
이를 두고 권 회장과 이 부회장이 경영권 지분 경쟁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의 지분 매입과 경영권 분쟁을 연관짓는 건 무리라는 시각도 있다. 지난해 양 주주간 협약 이후 계획된 지분 매입이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책임 경영을 위해 작년 7월 부회장이 될 때 지분을 권 회장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지분을 늘리고 있는거지 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