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준비하는 KT&G...관건은?
상태바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 준비하는 KT&G...관건은?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9월 05일 12시 0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파격적인 가격 인하 및 압도적인 유통망 활용이 중요
궐련2.jpg

[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궐련형 전자담배의 인기가 절정에 달했다. 올 6월에 정식으로 수입된 필립모리스(PMI)의 아이코스, BAT글로벌의 글로는 발암물질이 없어 일반담배보다 유해성이 적다는 인식과 세련된 디자인 덕에 젊은 층을 대상으로 빠르게 점유율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KT&G의 입지는 좁아진 형국이다. KT&G는 '국내 전용 자체 전자담배'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국회가 궐련형 전자담배에 적용되는 개별소비세 인상을 추진 중이다.

KT&G는 후발주자인 만큼 경쟁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가격 인하와 기존 국내 유통망 활용 등 '초강수'를 둘 것이라는 전망이다.

◆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 인상'에 사활

KT&G의 향후 실적에 주요한 요소 중 하나는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 인상안의 통과 여부다.

지난 6월 16일 김광림 자유한국당 의원(경북 안동시)을 포함한 10인의 의원은 개별소비세법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하는 세금을 일반담배와 같은 수준으로 올리자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대상은 수입·판매사뿐 아니라 KT&G도 포함된다.

현행법은 일반담배 1갑당 지방세 1007원, 국민건강증진부담금 841원, 개별소비세 594원 등 3323원을 부과하고 있다. 하지만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1588원을 받고 있다.

김광림 의원은 "궐련형 전자담배는 일반담배와 같이 연초(담뱃잎)을 원료로 하며, 모양과 흡입 방식이 동일하고 구강에서 증기 형태의 연기가 배출되는 등 일반담배와 사실상 동일한 제품"이라며 "과세 형평성을 제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22일 개별소비세법 일부 개정안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조세조정소위원회를 통과했지만 30일 열린 기획재정위원회(기재위) 본회의에서는 법률안 처리가 보류됐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내부뿐 아니라 국회 중론이 '인상'으로 모아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당초에는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서 검사하고 그 결과를 반영해 개별소비세를 조정하기로 했지만 세수 공백을 메우자는 취지로 결과가 나오기 전에 이번에 개별소비세를 올리기로 합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획재정부, 보건복지부, 행정자치부 등 관련부처도 궐련형 전자담배가 일반담배와 동일한 세금 규제가 필요한 제품이라는 데 동의하고 있다.

김광림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 8월 말 기재위에서 통과되지 않았고 다음 기재위 일정이 아직 잡히지 않았지만 다음 회의 때 위원장 권한으로 재상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궐련1.jpg

◆ 파격적인 가격 인하+국내 유통망이 '실탄'

때문에 국내 전용 자체 전자담배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 KT&G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 궐련형 전자담배의 개별소비세 인상에 대한 정부와 국회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KT&G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며 "담배세 인상안에 대해 국회와 정부에서 진행되는 부분을 보면서 출시시기 및 가격에 대해 신중히 결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개정안이 통과된 후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는다면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은 일반담배와 비슷한 수준이 될 수 있다.

만약 현재와 같은 낮은 세금이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전자기기와 기기에 꽂는 궐련을 수입하는 필립모리스 입장에서 노른자 시장을 포기할 가능성이 낮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이들 글로벌 업체는 세금이 인상되더라도 시장 선점을 위해 단기의 저수익을 감내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현재 BAT글로벌이 글로의 던힐네오스틱을 사천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처럼 필립모리스가 양산공장에 히트스틱 생산 체제를 연말까지 갖출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KT&G의 강점은 글로벌 업체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영업사원과 유통망을 보유해 지방 선점 가능성이 높다는 것. 아이코스와 글로는 국내 편의점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데 공급 지역에서도 일부 편의점에서만 구매가 가능한 상황이다. 여기에 파격적인 가격 인하로 공략한다면 후발주자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홍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국내 집중에 따른 공급과 가격 우위, 연속 사용 가능성이 후발 주자가 가질 수 있는 차별성"이라며 "차별성을 갖춘다면 KT&G 담배 판매량은 내년부터 매년 2~3%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