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꿈틀, 고객은 부담…정유사는 희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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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꿈틀, 고객은 부담…정유사는 희색
  • 정수남 기자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22일 0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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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보합, 국내 유가 상승 전환…물가상승, 소비침체 가속·정제마진 극대화 추진

[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유가 상승 요인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달 들어 국내 유가가 꿈틀거리고 있다.

22일 석유공사가 운영하는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 (www.opinet.co.kr) 에 따르면  8월 3주 정유사 공급 가격은 휘발유 1383원(리터당), 경유 1181원이다. 

이는 최근 두달 간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같은 기간 가장 낮았던 7월 3주 평균가격(각각 1339원,1136원)보다 각각 3.3%, 4% 상승한 것이다.

이로 인해 정유사의 공급가를 다음주 판매가에 반영하는 8월 3주의 전국 주유소 평균가격은 휘발유가 1452원, 경유가 1245원으로 7월 4주보다 각각 0.9%(14원) 1.3%(16원) 올랐다.

반면 우리나라 유가에 4주간의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치는 두바이유 원유 가격은 5월 3주 51달러에서 6월 2주 46달러로 9.8% 오히려 하락했다.

국내 유가에 2주간의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석유제품 가격도 7월 1주 각각 배럴당 58달러, 61달러에서 7월 3주 휘발유는 60달러로 3.4% 상승한 반면, 경유는 보합세를 보였다.

이를 감안해 최근 국내외 상황 등을 고려해도 국내 유가 상승 요인이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 국내 유가 상승요인 없어…"심리적인 요인 탓"

다만 8월 4주 들어 배럴당 두아비유가 49달러, 싱가포르현물 가격이 각각 64달러, 62달러로 오르면서 향후 유가 상승세를 예고했다.

이에 대해 주유 업계는 "최근 주유소 유가 상승은 지속적인 유가 하락과 최근 국제 유가의 소폭  반등에 따른 심리적인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향후 큰 폭의 오름세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비자단체들은 유가 상승으로 소비 침체를 부추길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유가가 2012년처럼 급상승은 아니지만, 바닥을 찍고 최근 오름세로 돌아섰다"면서 "국내 산업 80%가 석유의존 산업이라 유가 상승은 물가상승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는 지속적인 소비 침체를 불러와 내수 경기 활성화가 더디게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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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유가가 오름세로 돌아면서 소비 침체가 가중될 전망이다. 서울 역삼동 한 주유소의 21일 유가현황. 컨슈머타임스 
정유사들은 정제 마진을 높이기 위해 주력할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원유를 구입해 정제한 다음, 석유제품 가격 상승기에 이를 수출해 수익을 높인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 상승과 정유사 수익 증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면서도 "정제마진이 높아야 수익이 늘기 때문에 국내 정유사들은 이 방향으로의 노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세계 경기가 다소 회복세를 보이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석유 수요 증가와 함께 사우디아라비아의 유가 상승 노력 등으로 하반기 두바이유가 배럴당 50달러대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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