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495상자 열어보니 '나무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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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비게이션 495상자 열어보니 '나무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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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토막을 교묘하게 넣은 뒤 내비게이션이라고?

 

서울 구로경찰서는 6일 내비게이션 상자에 나무토막을 넣고선 정품이라고 속여 팔려고 한 혐의(사기)로 최모(41)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5일 오전 11시30분께 구로구 한 물류창고에서 정품 내비게이션 포장재와 동일한 포장재 495상자를 주문 제작한 뒤 상자당 10개의 나무토막을 넣어 전자제품 유통업자 박모(43)씨에게 판매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물류창고 주변에 잠복해 있다가 이들이 박씨에게 물건을 넘겨주려는 순간 검거했다.

조사결과 내비게이션 상자에 들어있는 나무토막은 가로 3.0㎝, 세로 8.5㎝, 높이 5㎝ 크기의 투박하게 자른 널빤지로 내비게이션과 거의 같은 무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특히 비닐포장재로 나무토막을 감싸 나무토막이 상자 안에서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경찰은 이들이 실제 정품 내비게이션 5상자를 주문한 뒤 박씨에게 정품만 보여주며 개당 24만5천원짜리 내비게이션을 16만원의 덤핑 가격으로 판매하겠다고 속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 등이 정품이라며 박씨에게 판매를 시도했던 내비게이션이 모두 5천개로 시가로는 8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달아난 이모씨 등 2명이 이번 사건을 주도한 것으로 보고 이씨 등의 행방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씨 등이 '짝퉁' 내비게이션을 유통시키려 한다고 판단하고 상표법 위반 혐의로 현장을 덮쳤으나 상자를 열어보니 나무토막이 들어있어 황당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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