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는 체크카드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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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체크카드 전쟁 중
  • 우선미 기자 wihtsm@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18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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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방미인? '할인, 캐시백, 포인트, 초과 수익률, 높은 금리, 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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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우선미 기자] 증권가에서는 체크카드 전쟁이 한창이다. 체크카드 출시 배경에는 주식중개 수수료 중심의 수익구조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증권사의 절박함이 있다.

◆ 할인·캐시백은 '기본'…초과 수익률·절세 혜택 '추가'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유안타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증권사들은 체크카드 발급 시 다양한 혜택을 더해 고객 끌기에 한창이다.

증권사들의 온라인 주식 매매 중개수수료는 업계 평균 0~0.015% 수준이다.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바닥이다.

위탁판매로 더 이상 고객 유치 경쟁에서 차별점을 내세우기 힘든 상황에서 증권업계가 택한 '미끼'는 체크카드다.

기존에는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이용금액 및 주식 약정금액에 따라 할인, 포인트 적립, 캐시백 등 혜택을 제공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최근에는 주식, 금융상품과 연계해 투자 수익률까지 얹어주는 형태로 진화했다.

저금리 시대 신용카드보다 높은 금리와 소득 공제 혜택이 있기에 CMA의 높은 금리도 매력이다.

연봉의 25%를 넘게 카드를 쓴 경우 초과분의 15~30%에 해당하는 금액을 연간 300만원 한도로 소득에서 공제를 받는다. 이때 체크카드에는 30%의 공제율이, 신용카드에는 15%의 공제율이 적용된다.

◆ KB증권, 우위 선점…신한, 1호 체크카드 출시

체크카드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다양한 혜택을 무기로 체크카드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고 있다. 지난달말 기준 총 체크카드 발급 수는 33만7556건에 달했다.

현대증권 시절인 지난 2014년 내놓은 'able(에이블)' 카드 시리즈는 총 6가지다. 이중 'able'은 대형할인점, 백화점, 택시·KTX, 주유 등 4가지 서비스 중 하나를 골라 집중적으로 할인을 받고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같은 해 11월에 내놓은 'able imax'는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 가입 시 카드 이용 실적만큼 투자금에 추가 수익률을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 'able시럽'은 통합 멤버십 포인트를, 'able 마일리지'는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체크카드를 이용한 마케팅 전략을 가장 먼저 시작한 곳은 신한금융투자다. 신한금융투자는 2007년 2월 첫 체크카드 발매 이후 '신한S-LINE', '신한CMA R+LOVE', '신한사업자전용', '롯데CMA' 등 변신을 거듭했다.

이중 최근에 나온 'CMA R+' 체크카드는 사용 실적이 늘어날수록 CMA 계좌의 금리를 함께 올려줘 가입자 수가 급증세다. 지닌달 말 기준, 신한금융투자 체크카드 발급 수는 12만건 수준이다.

◆ NH투자증권, 서비스+보안 '합체'…유안타증권, 업계 최초 주식전용 체크카드

NH투자증권은 기존 체크카드에 더욱 강화된 보안기능을 삽입했다. 지난 5월에 내놓은 'QV TABLE' 체크카드는 금융보안도구인 OTP가 결합된 형태로 체크카드와 증권카드, 인증 도구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나무' 체크카드는 금융보안도구 OTP가 결합됐다. 소셜커머스, 커피, 편의점, 택시비 등에서 10% 할인율, 연 최대 36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직장인 고객을 위해 점심시간 식음료 업종에서 캐시백 할인 혜택이 있다.

유안타증권은 2015년 8월 'CMA+', 'Life+', 2016년 3월 'Stock+' 등 총 3종을 내놓고 각 상품별 특성에 맞는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몰이를 하고 있다. 단독 체크카드를 처음으로 출시한 지 약 2년 만인 지난 7월 말 기준 체크카드 발급 수는 9만6000매를 기록했다.

'CMA+'는 카드사용금액의 연 5% 캐시백을, 'Life+'는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생활밀착형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Stock+'은 업계 최초 주식전용 체크카드로 주식약정금액에 따라 당월 사용금액의 최대 1%까지 캐시백 해준다.

◆ 교보증권, RP 자동 투자…유진투자증권, 온라인 결제시 10% 캐시백

교보증권은 2015년 6월 '모아모아'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사용금액의 0.5%를 되돌려주는 캐시백 혜택을 넣었다.

2016년 5월 '마일리지' 체크카드로 변신을 시도했는데 대한항공 마일리지를 적립해주고 SSG닷컷, 롯데닷컴, 갤러리아몰 등에서 5% 청구할인이 가능하다.

두 체크카드 모두 CMA 계좌 주식거래가 가능하고 환매조건부채권(RP)에 자동 투자돼 이자수익을 얻을 수 있다. 지난달 말 기준 카드 발급 수는 2만5000건을 기록했다.

지난 2015년 10월에 '챔피언' 카드를 출시하고 마케팅을 확대하지 않았던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8일 '쏙쏙' 체크카드를 출시하고 후발주자로 참여했다.

이 카드는 비대면 거래 고객을 주요 대상으로 온라인 결제 시 전업종 10%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체크카드를 통해 CMA뿐 주식·금융상품과 연계할 수 있어 '고객 묶기' 효과가 생기고 타 금융상품으로의 연계도 수월해 효과적인 수익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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