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열린 정유사 실적, 기대 이하… '희비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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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껑 열린 정유사 실적, 기대 이하… '희비 엇갈려'
  • 정수남 기자 perec@naver.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16일 06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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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Oil 적자전환 2년6월만, 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흑자 유지…"하반기 실적, 장담 못해"
[컨슈머타임스 정수남 기자] 국내 정유 4사의 올해 상반기 성적표가 최근 일제히 나왔지만, 업체간 상위사와 하위사의 희비가 엇갈렸다.

16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정유 4사의 매출(연결기준)은 모두 54조3774억원으로 전년 동기(44조3777억원)보다 22.5% 급감했다. 

이중 업계 1위인  SK이노베이션은 같은 기간 매출이 21조9481억원으로 11.2%(2조2097억원) 늘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4255억원과 1조1521억원으로 27.4%(2312억원), 3.4%(400억원) 감소했다. 정제 마진은 양호했으나, 국제유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2년 6개월여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정제마진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등 업황은 견조했지만 시차효과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부정적이었다"며 "게다가 주요 설비의 정기보수에 따른 기회손실 비용도 발생하면서 실적이 저조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관계자는 "2분기를 저점으로 3~4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증가할 것"이라며 "3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46달러 정도만 유지된다면 시차효과에 따른 수익성은 늘고, 재고평가 부분에서도 추가 이익이 발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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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이노베이션은 올 상반기 2년 6개월여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S-Oil 역시 2년 6개월여만에 적자 전환했다.

이 회사는 올 상반기 9조8652억원의 매출로 전년 상반기보다 29.3%(2조2384억원)로 업계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507억원, 순이익은 4608억원으로 각각 60.1%(6820억원), 47.5%(4161억원) 급락했다.

국제 유가 하락이 주원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GS칼텍스와는 현대오일뱅크는 웃었다.

GS칼텍스는 상반기 매출 14조22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9%(2조5559억원) 급상승했다.
GS칼텍스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5%(1조822억원→7949억원) 급락했으나, 순이익은 6981억원으로 1.8%(126억원) 증가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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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오일뱅크는 상반기 4사 가운데 최고의 실적 성장세를 달성했다. 
현대오일뱅크의 이 기간 매출 증가율은 56%(5조3467억원→8조3424억원)로 업계 최고를 기록하면서 영업이익과 순이익에서도 선방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상반기 5843억원의 영업이익에, 4526억원의 순이익으로 각각 11.3%(595억원), 3,1%(137억원) 상승했다.

이와 관련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한반기 가동에 들어간 현대케미칼의 실적이 반영됐고, 여기에 현대오일뱅크의 고도화 시설이 업계 최고인 점이 양호한 경영실적에 크게 기여했다"면서도 "국내외 경제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하반기 실적은 장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 업체는 상반기 실적이 나오기 전인 지난달 중순 대부분 실적 상승을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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