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다 2013년 들어서면서 국내외 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해 이달 들어 두바이유는 배럴당 50달러 선에서, 국내 주유소에서 ℓ당 휘발유가격과 경유가격은 각각 1443원과 1236원 선에서 판매되고 있다.
이는 두바이유가 사상 최고를 기록한 2012년 3월 14일(124달러)보다 60%, 역시 사상 최고던 2012년 2분기 국내 휘발유 평균가격(2021원)과 같은 해 1분기 경유 평균가격(1829원)보다 각각 29%, 32% 급락한 것이다.
이에 따른 알뜰주유소 개설도 답보 상태다.
2012년 국내 알뜰주유소는 852곳(자영 278곳,EX 156곳,NH 418곳)으로 전년(1곳)보다 크게 증가한데 이어, 이듬해에도 1031곳(408곳,160곳,463곳)으로 21% 급증했다.
2014년 알뜰주유소는 1136곳(452곳,161곳,523곳)으로 10% 늘면서 증가율은 전년 증가율의 반토막 수준으로 급락했다.
유가가 큰 폭으로 내린 2015년 알뜰주유소는 1145곳(457곳,155곳,533곳)으로 전년보다 9곳 증가에 그쳤으며, 지난해 역시 1168곳(443곳,167곳,558곳)으로 23곳이 추가로 개설됐다.
올해 7월 현재 전국 알뜰주유소는 1178곳(435곳,171곳,572곳)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알뜰주유소의 경쟁력 상실은 자영주유소 추이에서 잘 나타난다.
자영알뜰주유소 개설의 경우 상대적으로 고유가던 2012년부터 2014까지는 꾸준히 상승세를 기록했으나, 유가가 현격하게 안정된 2015년에는 457곳으로 전년보다 5곳이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443곳으로 오히려 14곳이 줄었다.
이에 대해 (사)한국자영알뜰주유소협회 한 관계자는 "고유가일 때 주유소 마진은 ℓ당 100∼120원이 발생했는데, 최근 마진은 60∼70원 정도로 크게 하락했다"면서 "문을 닫거나 일반주유소로 재전환하는 알뜰주유소가 속출하고 있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알뜰주유소들은 자구책으로 셀프주유소로 전환하거나, 알뜰주유소협회는 한국주유소협회와 공동으로 카드수수료 인하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녹록치 않다.
이에 대해 주무 부처인 산업부는 알뜰주유소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산업부 석유산업과 한 관계자는 "알뜰주유소는 개설 목표 수가 있는 게 아니라 시장 상황에 맞게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알뜰주유소 비율을 9.7%로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알뜰주유소 추진 당시 2015년까지 국내 전체 주유소(당시 1만3000곳)의 10%(1300곳)를 알뜰주유소로 만들 것이라고 공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