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는 지난 달 24일 최고점인 2451.53에 도달한 이후부터 10일까지 14거래일 연속 지속적인 하락세를 그렸다.
반면 국제 금 가격은 같은 기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기준 국제 금 가격은 온스당 1283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종가 대비 10.70달러(0.84%) 오른 셈이다.
북핵 리스크가 확대되며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위험자산인 주식가격과 반대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은 과거 화폐의 근간으로 여겨지며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거나 달러 약세 시 주로 성과를 냈다"며 "북핵 문제로 인한 지정학적 위험이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해 금 가격이 오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윤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대북 리스크가 다시금 부각되면서 금 가격이 일시적으로 추가로 오를 수 있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ETF(상장지수펀드) 등 금 관련 상품 역시 불안정한 국제 정세 기조가 반영돼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금 ETF는 특히 금 가격의 향방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최근 국내 금 ETF 상품들은 전체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10일 기준 한 달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골드선물 레버리지는 1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 KODEX 골드선물(H)과 신한 금 선물 ETN이 동일하게 5.7% 올랐고 뒤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금은 선물(H)가 5.5% 상승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금 가격 상승세가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투자증권 서태종 연구원은 "현재 미 연준(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정책 등 긴축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금 가격 상승세는 제동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국제 금 시세를 따라가는 국내 금 시세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해외와 동일하게 박스권 내에서 등락을 반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7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임에 따라 미 연준의 긴축 기조가 정책적인 지지를 받고 있어 달러화의 약세에도 금 가격 상승세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 금 가격 전망 역시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금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시국이 미∙북 양국 간 고조되는 긴장감으로 인해 금 가격이 단기적으로는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금 가격의 추이를 예측하는 것이 어렵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금 관련 상품에 대해서도 매수가 득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를 공고히 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