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부품 세계 첫 양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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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수소전기차 기술 개발·부품 세계 첫 양산 돌입
  • 경제선 기자 jes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8월 08일 14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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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충주에 수소전기차 3000대 생산 설비 갖춰...향후 수만대 확장 가능
▲ 충북 충주 친환경 공장 전경. 현대모비스 제공
▲ 충북 충주 친환경 공장 전경. 현대모비스 제공

[컨슈머타임스 경제선 기자]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핵심기술의 독자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세계 경쟁업체들 중에서 처음으로 해당 부품 양산에 돌입했다.

현대모비스는 충북 충주에 위치한 기존 친환경차 부품 전용생산단지(11만㎡)내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할 공장을 추가로 신축하고 내달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고 9일 밝혔다.

700여억원의 투자를 통해 새롭게 완공된 신공장은 1만3000㎡(4000평)규모로 각종 핵심부품들이 결합된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을 연간 3000대 생산할 수 있는 첨단 생산설비를 갖추고 있다. 

현대차의 미래를 이끌 수소전기차를 연간 3000대 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이 시설을 수만대 규모로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현대모비스는 단지 내에 친환경차 공용부품을 생산하는 1공장(5만2000㎡규모)을 지난 2013년 완공해 운영 중이다.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연산 3000대 규모는 세계 경쟁사들 중에서 최고 규모다. 특히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핵심부품 생산부터 시스템 조립까지 전용 생산공장에서 일관 양산하는 최초 사례다. 

경쟁사의 경우 수소전기차의 일부 단위 핵심부품에 대해서만 생산라인을 제한적으로 확보해 운영하지만 일관 종합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이 이처럼 경쟁업체들에 앞서 대단위 일관 생산체제를 공격적으로 구축한 것은 부품 내재화를 통해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차원이다. 

또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달성해 합리적 가격과 강화된 성능으로 수소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겨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앞으로도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생산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 받고 있는 수소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리더 자리를 공고히 하고, 국내에 관련 부품과 소재산업의 생태계를 확대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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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충주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PFC모듈은 △연료전지 스택(STACK) △구동모터  △전력전자부품 △수소연료공급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연료전지 스택은 차량의 동력원인 전기를 발전시키는 장치로 차량엔진 역할을 하는 수소전기차의 첨단 핵심제품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연료전지시스템의 전체 무게를 10% 가까이 경량화시켰으며, 전체 출력 성능도 15%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기존 1공장에서는 친환경차 공용부품인 구동모터와 전력전자부품 등을 생산해 신공장으로 공급하고, 신공장에서는 수소전기차의 핵심부품인 MEA, 연료전지 스택 양산은 물론 이러한 제품들의 최종 결합체인 PFC모듈까지 제작 완료해 완성차 생산라인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모비스 이주권 충주공장장은 "극한 상황에서의 정기적 신뢰성 시험과 각종 전기적 시험과 엄격한 출고 과정 등 품질 문제는 원천 차단된다"며 "연료전지전극과 같은 민감한 핵심 부품을 관리하기 위해 공장 청정도도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세계적으로 수소전기차가 친환경 차량이라는 인식이 늘어 많은 세계 업체들이 수소전기차 개발 경쟁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수소전기차는 이산화탄소 등의 온실가스 대신 순수한 물만 배출하는 완전한 무공해 차량이다. 여기에 다른 친환경차 대비 높은 에너지효율과 빠른 충전시간 등 여러 장점들 때문에 앞으로 수소전기차 시장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기관들은 2020년 이후에는 대다수 완성차업체들이 자체 경쟁력을 갖추고 수소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본다. 이 때부터 수소전기차 시장이 성장 단계에 진입해 2025년에는 50만대 규모(전문기관 예측 평균치)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글로벌 양산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수소전기차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누가 먼저 달성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국가 차원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업체들의 지속적인 기술과 원가경쟁력 강화 노력, 인프라 확충·제도개선 등 정책 차원의 적극적 지원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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