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투자은행(IB) 업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SM상선은 비상장 계열사 대한상선, 우방건설산업을 흡수 합병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르면 9월~10월에 합병이 완료할 예정이며 합병이 끝나면 SM상선 자산은 1조2000억원대로 증가하고 부채비율은 200%대로 낮아져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지분구조로 보면 대한해운은 3월말 기준 대한상선 지분 71.3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대한상선은 또 SM상선 지분 23.0%를 가진 구조로 돼 있다. 이들 기업은 실질적으로 대한해운과 연결돼 올해 연결 실적에도 반영된다.
대한상선은 1983년에 창립된 옛 삼선로직스가 부실 경영으로 지난해 4월 법원에서 회생절차 인가를 통해 SM그룹에 넘어가 현재의 사명으로 변경됐다.
이 회사는 36년간 국내외 벌크화물 운송사업이 해운업황 악화로 2009년과 2015년 2차례 기업회생 절차 신청 이후 매각 절차를 밟게 됐다.
대한상선은 최대주주인 대한해운(71.34%)과 특수관계인이 73.44%의 지분을 보유 중이고 SM상선에 지분 투자뿐 아니라 14척의 선박을 구입해 빌려주는 실질적인 지원 주체이기도 하다.
우방건설산업은 그룹 핵심 계열사인 삼라마이더스가 지분 53.85%를 보유하고 있다.
SM상선은 올해 3월 아주노선과 4월 미주노선 취항을 시작했다. 비교적 저렴한 시세의 중고선 투자로 선박비용 부담이 낮지만, 컨테이너선 영업이 동맹(얼라이언스) 등 규모의 경제 효과에 기반을 두고 운영되는 것이 변수다.
SM그룹은 3월 말 기준 58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합병으로 SM 계열은 56개사로 줄어든다.
SM그룹 고위 관계자는 "SM상선이 외형적으로나 재무적으로 초우량 국적 선사로 거듭나기 위해 대한상선과 우방건설산업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운사 내부에 건설사업부를 두고 현금흐름 개선 등 안정적인 경영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