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리의 메리츠코리아펀드, 시장에 백기든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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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의 메리츠코리아펀드, 시장에 백기든 사연?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4월 13일 08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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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했던 삼성전자 우선주, 결국엔 편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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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메리츠자산운용(대표이사 존 리)의 대표상품인 메리츠코리아펀드가 최근 삼성전자 우선주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했다. 존 리 대표가 그간 삼성전자에 대한 회의적 평가를 내놓은 것과는 상반된 횡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 상황에서 뒤늦게 편입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에만 70% 가량 올랐으며 올해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12일 메리츠자산운용에 따르면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지난달 포트폴리오를 일부 조정하며 삼성전자 우선주를 신규 편입했다.

앞서 메리츠자산운용은 분기별 자산운용보고서를 통해 여러 차례 삼성전자에 대한 쏠림 현상으로 펀드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하면서도 막상 삼성전자에 대한 투자는 꺼려왔다.

2015년 10월8일부터 2017년1월7일까지의 자산운용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은 인덱스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여러 대기업들을 펀드에 편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특히 인덱스에서 차지하는 비중과는 관계없이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의 향상이 기대되는 기업들을 발굴해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삼성전자의 경우 중국 휴대폰 업체들의 부상과 경쟁심화 등으로 향후 휴대폰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며 반도체 등에서도 그 부분을 상쇄할 만큼 이익증가가 크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며 다소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올해 초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서 기존에 높은 수익률을 창출했던 SK머티리얼스를 매도하고, 돌연 삼성전자 우선주를 3.38% 비중(보유주식 상위 2위)으로 추가했다.

메리츠자산운용 관계자는 "보통주에 비해 약 25% 주가가 낮은 삼성전자 우선주의 경우 지배구조의 투명성 재고 등 노력이 실제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보통주 대비 할인율이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의 주가하락 시점이 오히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편입 비중을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10조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는 등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삼성전자의 주가가 오를대로 오른 상황에서 너무 늦은 결정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삼성전자 편입을 애써 외면했던 메리츠자산운용도 결국 시장에 순응키로 한 것이란 진단도 제기됐다.

최근 1년 메리츠코리아펀드 수익률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최근 1년 간 수익률은 -13.21%를 기록 중이다. 6개월 수익률 역시 4.81% 손해를 보고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연일 상승세를 구가했던 것과는 무척 대조적이다.

결국 삼성전자 우선주를 포트에 편입한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최근 3개월 수익률 2.33%, 1개월 수익률 2.14%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삼성전자 우선주 외에도 아모레G와 고려아연, 메디톡스, BGF리테일, 코웨이 등에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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