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정수기 리콜' 악몽에서 탈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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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웨이, '정수기 리콜' 악몽에서 탈출하나?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4월 03일 14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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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 충격 털고 올해 실적 개선...성장성 둔화는 여전한 문제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코웨이(대표이사 이해선)가 지난해 '정수기 리콜' 사태의 충격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리콜 보상과 관련된 일회성 비용을 대부분 털어내 올해는 정수기 리콜 이전 수준의 실적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다. 리콜 사태 이전 코웨이는 양호한 성적을 올리고 있었다.

다만 문제는 코웨이의 추가 성장을 이끌 성장 동력이 미비해 보인다는 점이다. 주력 사업인 정수기, 비데 렌탈 사업의 성장성이 과거에 비해 낮아진데다 신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 올해 실적은 개선, 작년 리콜 기저효과...주가는 바닥

코웨이의 올해 연간 실적은 리콜 사태 이전인 2015년 수준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작년 기저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된다.

증권가에선 코웨이의 올해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8.81% 오른 2조5857억원, 영업이익은 42.92% 개선된 4842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에 비해선 실적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다만 2015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20% 가량 늘지만, 영업이익 증가 폭은 5%에도 못 미친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4개 분기 동안 영업이익이 역신장한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리콜 사태 이전인 지난 2015년 실적과 비교했을 때 올해 실적 전망이 많이 개선된 모습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2분기부터 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내수주 중 처음으로 분기배당을 결정한 것으로 봤을 때 주가가 바닥을 찍은 것은 맞다"면서 "그러나 이후 추가 상승세에 대해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코웨이의 시장 컨센서스 목표주가는 11만2556원이다. 니켈 검출로 주가가 급락하기 직전, 해외시장 진출로 인한 실적 기대감 등으로 주가가 고점을 찍었던 지난 6월 8일 11만3000원과 비슷한 수치다.

지난달 31일 코웨이는 9만62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 목표가까진 17% 가량 상승여력이 남았다.

◆ 주가 레벨 업은 '글쎄'...실적 성장세 둔화가 발목

코웨이가 직면한 문제는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3~4년 전 코웨이의 성장률은 두자릿수를 기록했지만 지금은 한자리수 대 성장에 그치고 있다. 성장률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정수기 리콜 사태 이전의 주가를 넘어서기 힘들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김태현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웨이 주가는 지난해 부진했던 부분을 회복하는 수준으로 회복하겠지만, 그 이상을 위해서는 현재 한자릿수 성장세가 두자리로 올라갈 수 있는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정수기나 공기청정기, 비데 등 기존 상품 라인에서 매트리스, 화장품 등 다른 상품을 늘려가고 있는 상황인데 이 부분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며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등 해외사업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있을 때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영향으로 중국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고, 호실적을 보인 말레이시아 사업은 규모가 크지 않아 단기간 내 급격한 실적 개선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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