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항하던 '김용환호', 대우조선 리스크에 난항 겪나
상태바
순항하던 '김용환호', 대우조선 리스크에 난항 겪나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3월 30일 07시 30분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NH농협은행, 대우조선해양 위험노출액 최다...타격 피할 수 없을듯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순항하던 NH농협금융 '김용환호'가 대우조선해양 '암초'에 걸렸다. 최대 계열사인 NH농협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시중은행 중 가장 많아 큰 타격이 예상된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NH농협은행의 대우조선해양 위험노출액 규모는 8884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KEB하나은행(7144억원), KB국민은행(5129억원) 순이다.

대우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최근 시중 은행들에 출자전환을 요청하는 등 또다시 추가 지원을 요구, NH농협은행도 관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으로 어려움을 겪은 NH농협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빅배스(부실채권정리)에 따른 충당금 부담으로 20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실적 개선으로 하반기 5223억원 당기순이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5년 5월 NH농협금융 수장이 된 김용환 회장이 경영 능력을 입증한 것.

그러나 대우조선해양 지원이 발목을 잡게 됐다. 현재 산업은행의 대우조선 지분 보유 가치는 1원이다. 정부가 자금을 지원하더라도 주식가치가 오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

대우조선해양은 다음달 21일 회사채 4400억원 만기를 앞두고 4월 17~18일 모두 5차례의 사채권자 집회를 연다. 채무조정이 부결되면 법정관리에 준하는 P-플랜(사전회생계획제도)에 돌입하게 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P-플랜이 실행되는 경우 선수금환급보증(RG)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NH농협은행의 대규모 추가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확정지급보증만 실행된다고 가정할 경우 NH농협은행의 추가손실규모는 4298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3.1% 수준에 이른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NH농협은행은 대우조선해양으로 인해 어떤 식으로든 손실을 입을 것"이라며 "충당금을 쌓아야 하는 것은 자명한데 얼마나 더 쌓아야 할지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NH농협금융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신용등급이 떨어진다면 충당금을 더 쌓을 수 있다"며 "지난해 큰 채권을 다 정리했기 때문에 경영에는 문제 없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