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삼성전자, 중소형주 펀드매니저는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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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삼성전자, 중소형주 펀드매니저는 '한숨만'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3월 29일 14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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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 상위 휩쓸어...반면 중소형주는 부진
   
 

[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삼성전자가 연일 상승세를 구가하며 시장을 주도하는 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중소형 펀드 매니저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시중 자금이 삼성전자로만 몰리면서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을 살펴보면 삼성전자를 포함한 삼성 그룹주에 투자한 펀드들이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29일 펀드슈퍼마켓에 따르면 'IBK 삼성그룹 증권자투자신탁'이 최근 3개월 수익률 14%를 기록하며 국내 주식형 펀드(레버리지인덱스펀드 제외) 중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동양 모아드림 삼성그룹 증권자투자신탁1호S', '삼성 당신을위한삼성그룹 밸류인덱스 증권자투자신탁1 C-P',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 증권자투자신탁2 S' 등 삼성그룹주 관련 펀드들이 10~12% 가량 수익률을 올리며 펀드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반면 중소형주 투자 펀드는 최고 수익률이 5%를 겨우 넘는 수준에 그쳤다.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그나마 대다수 중소형주 펀드는 1~2% 수준의 수익률을 올리는데 그쳤다.

IBK의 경우 삼성그룹주 펀드는 3개월 수익률 1등을 차지했지만 중소형주 펀드(IBK 중소형주코리아 증권자투자신탁 S)는 1.13%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슈퍼마켓 집계에 의하면 15개 중소형주 투자 펀드가 1~2%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한 한국밸류 10년투자 중소형 증권투자신탁 S 등 일부 중소형주 펀드는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이에 중소형주 펀드를 운용하는 매니저들이 답답한 마음이다. 부진한 수익률에 실망한 고객들의 환매는 물론 삼성전자에 투자하라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것.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일부 펀드 고객들이 지점을 찾아오거나 전화를 해 수익률 부진에 대해 책임을 묻곤 한다"며 "일부 고객은 삼성전자 투자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중소형주 펀드가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에 투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시총의 20%를 차지하는 초대형주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IT 업황 호조와 갤럭시S8 기대감 등으로 인해 삼성전자로 투자자금이 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지금은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적지만 주가는 결국 기업가치에 수렴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다시 주목받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180만원대에 거래됐던 삼성전자는 최근 210만원 수준까지 올랐다. 28일 삼성전자 주가는 207만4000원에 마감됐다. 삼성전자는 올해에만 15% 가량 주가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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