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맹이' 키우는 네이버, YG엔터 제휴로 '성장동력'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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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키우는 네이버, YG엔터 제휴로 '성장동력' 마련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3월 30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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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수익에 콘텐츠 강화까지, 해외시장 확대도 기대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네이버(대표 한성숙)가 '알맹이' 키우기에 나섰다. 국내 주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인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와 손잡고 내실 강화 및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각오다.

기존 광고 위주의 수익구조에 YG엔터 제휴를 통한 콘텐츠 제작 사업부분을 더해 시너지 효과를 노릴 전망이다. 콘텐츠 사업 강화를 통해 중장기적 성장성을 높이고, 수익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 콘텐츠 강화 및 해외시장 확대, 두 마리 토끼 잡는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엔터)의 5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네이버는 YG엔터의 지분 9.13%를 소유한 2대주주가 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YG인베스트먼트에도 500억원을 출자키로 했다.

네이버가 이번 투자를 통해 콘텐츠 제작 부문을 본격적으로 강화하면 V 라이브, 스노우 등 자사 플랫폼과의 시너지 효과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체 제작물 비중이 증가하면 플랫폼 광고 수익구조도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윤구 동부증권 연구원은 "빅뱅, 아이콘, 위너 등 YG엔터가 보유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이 폭넓은 인지도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네이버가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들이 일본, 동남아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훨씬 수월하게 트래픽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국내에 집중된 사업구조를 해외로 확장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평가다. 네이버는 모바일메신저 라인이 자리 잡은 일본을 제외하곤 해외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 결정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국내에 집중되어 있는 네이버의 사업구조를 해외 시장으로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콘텐츠 확보가 플랫폼 경쟁력 '좌우'

네이버의 이번 선택이 이용자 개개인의 요구(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한 투자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네이버는 이번 투자를 비롯해 향후 5년 동안 국내 콘텐츠와 기술 분야에 총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풍부한 콘텐츠 확보를 통해 인터넷 플랫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용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는 콘텐츠를 제공하면 네이버 플랫폼의 장악력도 높일 수 있을 것이란 얘기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콘텐츠 서비스 패러다임은 데이터 기반 기술을 통해 이용자 개인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개인화 서비스로 진화할 것"이라며 "이용자의 니즈를 예측해 선제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투자도 단순한 콘텐츠 확보를 넘어 기술 플랫폼으로 나아가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 "가야할 방향 맞다", 네이버 투자 시장도 '환영'

네이버의 투자 결정에 대해 시장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네이버가 YG엔터 투자계획을 밝힌 17일 이후 기관 투자자의 순매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기관은 지난 20일부터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고 있다.

주가도 소폭 상승세다. 지난주 네이버 주가는 5% 이상 상승했다. 다만 이번주 들어선 2% 가량 하락하며 상승에 따른 차익매물이 나오는 모습이다.

하지만 여전히 네이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큰 상황. 네이버 목표주가에 대한 증권가의 컨센서스(예상치 평균)는 99만8000원이다. 현 주가 대비 17% 가량 상승 여력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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