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화면세점 전경(사진=동화면세점 공식 홈페이지) |
[컨슈머타임스 이보미 기자] 국내 최초 시내면세점으로 44년 역사를 쓴 동화면세점 앞날이 불투명해졌다. 잇단 경영 악화로 매각설까지 나온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화면세점은 작년 6월 호텔신라의 풋옵션(매도청구권) 행사로 지난달 19일까지 715억원을 상환해야했지만 갚지 못했다.
계약에 따라 담보로 제공했던 동화면세점 주식 30.2%(57만6천주)를 추가로 내놓게 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매각설까지 나오고 있다. 실제 동화면세점은 최근 수년간 실적이 좋지 않았고 올해는 루이비통, 구찌 등 명품 브랜드의 잇따른 철수 등으로 인해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해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권이 추가로 풀리면서 올해부터 서울 시내면세점이 13곳으로 늘어났다는 점 역시 동화면세점의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이와 관련 동화면세점 관계자는 "요즘 면세점 업계가 다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매각설은 사실 무근"이라고 말했다.
앞서 호텔신라는 2013년 동화면세점 지분 19.9%를 600억원에 취득하는 과정에서 투자금 회수를 위한 풋옵션을 걸었다. 동화면세점이 상환금을 갚지 못할 경우 담보로 제공한 주식 30.2% 역시 호텔신라에 넘어간다. 주식을 모두 넘겨 받으면 최대주주는 호텔신라가 된다.
하지만 호텔신라 관계자는 "동화면세점 지분 청산 금액을 상환받는 게 최우선이며 인수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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