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삼성물산, 1조원 회사채 폭탄 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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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삼성물산, 1조원 회사채 폭탄 터질까?
  • 김동호 기자 news4u@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1월 25일 0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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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회사채 만기 7700억원, 일부 현금상환 방침...추가 자금조달 여부 '주목'
   
 

[컨슈머타임스 김동호 기자] 합병과정에 대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물산(대표 최치훈)이 회사채 상환 위기에 몰렸다.

삼성물산은 올 상반기에만 7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상환해야한다. 하반기까지 합하면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1조원이 넘는다.

회사채 시장 큰 손인 국민연금의 적극적 투자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삼성물산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2014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당시 찬성 의견을 낸 바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국정농단 의혹을 받고 있는 최순실씨가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이에 대해 박영수 특별검사팀(이하 특검)이 조사 중이다.

이를 감안한 결정일까. 삼성물산은 당장 2월 만기가 돌아오는 2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현금 상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확정은 안된 상태지만 2월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는 현금상환 할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또 삼성물산의 재무상황을 고려할 때 현금상환이 크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연이어 만기가 다가오는 회사채 처리 방안은 아직 미정이다. 삼성물산은 오는 3월 2500억원, 4월 2400억원의 회사채를 상환해야한다.

삼성물산의 보유현금 규모를 고려하면 나머지 회사채 역시 현금상환이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향후 경기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의 현금보유는 필수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2조원에 달하는 현금을 보유한 상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1조원 정도 (삼성물산)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며 "이걸 다 현금으로 갚는다면 무리가 되겠지만 그렇다고 (회사채) 발행을 서둘러 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삼성물산이 일부 현금 상환 후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특검 수사 등 불확실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의 보유자금이 타이트한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이 긴급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그는 특히 검찰 수사나 시장 상황 등을 보며 회사채 발행 시기를 조절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특검 수사 결과가 전혀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가 없다"면서도 "신용 등급 등이 워낙 좋기 때문에 단기물 회사채 발행은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삼성그룹이 최순실씨에 대한 자금지원의 대가로 삼성물산의 합병과정에서 어떤 특혜를 받았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조사에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를 위한 보강수사 차원이다. 앞서 특검이 요청한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기각된 바 있다.

이에 특검팀은 황성수 삼성전자 전무를 지난 20일과 21일 집중 조사했다. 이어 23일에는 홍완선 전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주진형 전 한화증권 대표를 소환해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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