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선물은 잘 팔리는데'…백화점 설 앞두고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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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선물은 잘 팔리는데'…백화점 설 앞두고 '울상'
  • 이보미 기자 lbm9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7년 01월 25일 14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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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이하 선물 세트 매출 증가에도 실적 저조
   
 

[컨슈머타임스 이보미 기자] 백화점 업계가 설을 앞두고 울상이다. 국정 불안과 경기 침체, 청탁금지법 등에 직격탄을 맞아 설 특수는 고사하고 부진한 판매 실적에 근심이 깊다.

청탁금지법에 영향을 받지 않는 5만원 이하 저가 선물 세트 매출은 크게 늘었지만 전체 실적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롯데백화점의 설 선물 매출(사전예약 판매 포함)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줄었다.

특히 고가 상품군에 속하는 한우세트 등 축산품은 9.5%, 과일은 8.8%, 굴비는 18.3%씩 크게 감소했다.

다만 상대적으로 저가 상품이 많은 건강(14.2%), 가공식품 및 생필품(37.0%)은 비교적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설 선물 세트 시장에서 원래 한우, 굴비 품목 등이 메인인데 요새 메인 품목 매출이 좋지 않아 전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설 선물세트 판매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0%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 역시 정육(-12.8%), 수산(-12.3%), 청과(-11.5%) 등 고가 상품군의 판매가 부진했다. 반면 홍삼(9.9%), 비타민(5.5%) 등 건강식품 판매는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마찬가지다. 설 선물 본격 판매를 시작한 지난 12일부터 23일까지 전체 설 선물 매출은 2.9% 줄었다.

품목별로 농산물, 축산물, 수산물이 각각 3.3%, 0.9%, 7.5%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저가 상품이 많은 건강(32.3%), 가공(22.1%) 품목은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여러 사회 분위기 탓에 설 선물 구매를 주저하는 분들이 많았던 것 같다"며 "저가 상품군의 판매가 늘긴 했지만 판매 건수가 똑같더라도 객단가가 낮아 전체 매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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