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마귀 물리는' 2017 닭의 해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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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마귀 물리는' 2017 닭의 해 카운트다운
  • 안은혜 기자 aeh629@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2월 30일 0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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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년 '닭'의 해…"여명 상징하는 상서로운 새"

[컨슈머타임스 안은혜 기자] 2017년 정유년(丁酉年)은 '닭'의 해다.

30일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닭은 하루의 시작을 알리는 짐승으로 동틀 무렵 우는 시보(時報)의 역할을 했다.

천진기 국립민속박물관장은 "닭은 여명(黎明)과 축귀(逐鬼)를 상징하는 상서로운 새"라며 "옛날 사람들은 닭이 우는 소리와 함께 새벽이 오고 어둠이 끝나며, 밤을 지배하던 마귀나 유령이 물러간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닭은 '삼국유사'의 혁거세 신화에 나올 정도로 오랫동안 기른 동물이며, '삼국사기'의 김알지 설화에서는 닭이 상서로운 새로 인식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호공이라는 인물이 신라의 도읍(경주 월성)을 지나다 나무에 걸린 금궤를 봤는데, 그 아래에서 흰 닭이 울자 김알지가 금궤에서 나왔다는 것. '흰 닭'은 중요한 인물의 탄생을 예고하는 동물로 등장했다.

중국 고전 '시경'에는 "닭이 울면 부인이 자리에서 일어나야 하는 시간"이라고 기록돼 있어 여명의 상징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울러 전통사회에서는 닭의 피에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힘이 있다고 믿어 마을에 돌림병이 돌 때면 닭의 피를 대문이나 벽에 발랐다.

닭은 생김새로 인해 입신출세와 부귀공명을 상징하기도 했다. 닭의 볏(冠)은 관을 쓴 모습이고, '볏'이 '벼슬'과 발음이 비슷해 과거 선비들은 서재에 닭 그림을 걸어뒀다고 한다.

조선시대 닭 그림 중에는 어미 닭이 병아리를 돌보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도 있는데, 자손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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