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자들' 정봉주·전여옥·안형환·진중권, '썰전' 유시민·전원책 케미 넘을수 있을까 '충격 폭로, 비화 대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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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자들' 정봉주·전여옥·안형환·진중권, '썰전' 유시민·전원책 케미 넘을수 있을까 '충격 폭로, 비화 대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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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자들' 첫방, 채널A에서 이런 스탠스의 방송을? '정봉주·전여옥 티격태격 케미'
   
▲ '외부자들' 패널 정봉주 전 의원(왼쪽)과 전여옥 전 의원(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외부자들'이 큰 관심을 끌며 성공적인 첫방송을 마쳤다.

11월 27일 첫방송된 채널A '외부자들'은 전여옥 정봉주 안형환 전 의원과 진중권 교수 등 화려한 출연진으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남희석이 MC를 보는 가운데 첫방송된 '외부자들'은 보수적 정치색이 뚜렷한 채널A에서 선보이는 시사예능 프로그램에 '나는 꼼수다' 등에서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저격수 역할을 하던 정봉주 전 의원이 출연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주목 받았다.

이날 녹화는 편안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노련한 MC 남희석은 정봉주 전 의원과 전여옥 전 의원의 서먹서먹한 사이를 자연스럽게 풀면서 방송을 이끌어갔다. 정봉주 전 의원은 앞서 전여옥 전 의원이 싫다고 공식석상서 말한 것에 대해 "누님, 죄송하다"고 사과했고 전여옥 전 의원은 "보통 남자들이 싫다고 하면 좋아하는 것 아니냐. 사과할 필요 전혀 없다"며 호탕하게 받아들여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하지만 정치 현안에 대해 논할땐 날카로움을 잊지 않았다. 전여옥 전 의원은 지난 2005년 대구지하철 희생자 추모식에서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게 우비 모자를 씌워준 뒤 '박근혜 무수리설'이 돈 것을 떠올리며 "주변 의원들의 강권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한 행동이었다. 마음 속에서 심한 갈등이 있었다. 비참했다"고 속내를 밝혔다.

정봉주 전 의원은 최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청문회장에 출석하도록 한 일등공신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우병우 전 수석의 행방이 묘연하자 정봉주 전 의원은 '우병우 현상금'을 내걸어 우병우 전 수석이 결국 제 발로 청문회장에 출석하도록 압박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남희석이 "우병우 전 수석이 고발하면 어떻게 하냐"고 묻자 "석양에 지는 해는 안 뜨겁다. 고발하고 싶어도 못할 것이다. 고발하고 싶으면 하라"며 "출석요구서는 본인이 아니어도 동거인이 받으면 출석요구 효력이 인정된다. 그러나 우병우 전 수석은 이를 알고 가족과 함께 튀었다. 우병우 전 수석 딸도 올해 고려대에 입학했는데 기말고사를 못 보고 튀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봉주 전 의원은 "짜장면을 먹다가 갑자기 현상금이 생각났다. 아내에게 300만원 현상금을 걸자고 했더니 돈도 없는데 20만원만 하라고 했다"며 "우병우 현상금이 2,000만원에 육박한 뒤 우병우 전 수석에게 '오늘 3시까지 입장을 발표하지 않으면 고려대를 다 에워싸겠다. 따님 신상에 대해 장담 못하겠다'는 문자를 보냈고, 이후 우병우 전 수석은 청문회 출석 입장을 밝혔다"고 비화를 공개했다.

   
 

전여옥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피눈물' 발언에 대해 분석했다. 진중권 교수가 "황당했다. 국민들 피눈물 나게 하신 분이 피눈물 난다니. 그간 줄곧 관저에서만 지낸 분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하자 전여옥 전 의원은 "'피눈물이 난다'는 것은 정치적 용어로, 자신이 지지하는 5% 지지자들에게 행동 지시를 내린 것이다. 실제 박근혜 지지자들은 광화문 (맞불)집회에서 행동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여옥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 한나라당 대표 시절엔 '전투복'이란 말도 있었다. 깃세운 옷과 올림머리는 특검을 대비하고 헌법재판소와 법리적 싸움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렇듯 '외부자들'은 첫방송부터 정치현안에 대한 비화와 분석으로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패널진부터 화려하다. 친박이었지만 이제는 그 누구보다 박근혜 대통령을 잘 아는 입장에서 신랄한 비판을 하는 전여옥 전 한나라당 의원,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저격수로 '나꼼수' 열풍을 이끈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및 열린우리당 의원, 정치권의 정치계 빅데이터로 통하는 안형환 전 새누리당 의원, 진보 논객의 대명사인 진중권 동양대 교수가 작정하고 포진했다.

당연히 시사예능 프로그램 중 최고 인기를 자랑하는 JTBC의 '썰전'과 비교를 피할 수 없다. '썰전'은 유시민 작가, 전원책 변호사 등 단 둘의 고정패널이 MC 김구라와 호흡을 맞추지만 그 케미는 무시무시하다. 정치사회를 통찰하는 무서운 화력에 이제는 서로의 의견을 받아들이다가 받아치는 예능 특유의 긴장감과 오랜 프로그램의 장점인 안정감까지 갖췄다.

'외부자들'이 독한 혀로 무장해 '썰전'의 인기를 위협한다면 이제 갖춰야 할 것은 긴장감과 안정감이다. 첫방송된 '외부자들'은 정봉주 전 의원과 전여옥 전 의원의 폭로 및 비화에 큰 비중이 맞춰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첫방송 특유의 이슈몰이를 위해서기도 하지만 정치권에서 직접 겪은 얘기를 들려주는 패널들의 얘기가 자칫 '폭로전쟁'으로 굳어질 우려도 있다. '외부자들' 2회에선 첫방송에서의 안형환 전 의원이나 진중권 교수의 역할처럼 더 날카롭게, 더 깊이 현안을 파고들어 분석과 함께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이 보이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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