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담화 엇갈린 반응 "박근혜, 국회에 폭탄 돌리기"vs"국민 뜻 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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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국민담화 엇갈린 반응 "박근혜, 국회에 폭탄 돌리기"vs"국민 뜻 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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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국민담화, 여야 반응 엇갈린 가운데 향후 정국 흐름은?
   
▲ 대국민담화를 마친 박근혜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3차 대국민담화를 했지만 여야 반응은 극명히 엇갈렸다.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월 29일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대해 "많은 분의 예상대로 국회에 공을 넘기고 다양한 정치적 이해관계 속에 극심한 정쟁이 일어나도록 이간계를 쓴다"며 "너무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표창원 의원은 "일부 정치세력은 몰라도 다수 의원과 국민은 흔들리지 않는다. 과거 통했던 정치공작, 이젠 안 통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제 새누리당 모든 의원은 자기 뜻을 명확히 밝혀야. 이정현, 정진석, 나경원.. 탄핵 반대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것인가, 아니면 야 3당과 김용태.. 탄핵 찬성 및 추진 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인가? '중간지대', '중도'는 없다"고 언급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대통령이 이다지도 민심에 어둡고, 국민을 무시할 수가 있는가. 검찰이 빼곡한 글씨로 30장의 공소장을 적시하며 대통령을 공동정범, 때로는 주도적으로 지시한 피의자라고 했는데도 대통령은 겨우 718자에 해당하는 짤막한 답변을 했다. 그 답변 내용에는 아무런 반성과 참회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추미애 대표는 "조건 없는 하야가 민심이고, 즉각 퇴진이 국정 농단과 외교적 수치를 막고 국정을 수습하는 지름길이다. 그것이 유일한 길임에도 대통령은 하야에 대한 언급 없이 국회에 그 책임을 떠넘겼다. 한마디로 탄핵을 앞둔 교란이고, 탄핵 피하기 꼼수"라고 질타했다.

이어 추미애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담화에서 사익을 추구한 바 없다고 말한 것에 대해 "한마디로 범죄사실을 부정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자신과 자신의 세력 살아남기에, 국면의 모든 책임을 모면하기 위한 꼼수에 끝까지 매달리고 있다. 국민은 세 번째 담화를 보고 이제 더 대통령을 일 초 일각도 용서할 수가 없다는 민심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대통령은 촛불 민심과 탁핵 물결을 잘라버리는 무책임하고 무서운 함정을 국회에 또 넘겼다. 대통령 스스로의 책임이나 퇴진 일정은 밝히지 않고 국회 결정에 따르겠다고 한것은 국회는 여야로 구성되었는바 현재 여당 지도부와 어떠한 합의도 되지 않는다는 계산을 한 퉁치기과 떠넘기기"라고 해석했다.

박지원 위원장은 "우리는 대통령의 꼼수 정치를 규탄하며 야 3당, 양심적인 새누리당 의원들과 계속 탄핵을 추진할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언급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국민의 뜻에 부응했다고 평가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오늘 담화는 자신의 거취를 국회에 백지 위임한 것으로 사실상 하야 선언"이라며 "대통령이 자신의 퇴진 요구에 대해 답을 주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께서 초연하게 모든 걸 내려놓는 듯한 말씀을 하셨다. 광장의 함성, 광장의 요구는 국민적 요구이고 그것은 대통령 퇴진에 있었다. 거기에 대한 답을 주신 것"이라며 "야당에 탄핵 일정의 원점 재검토를 요구한다"고 전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역시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 대통령의 입장을 내놓는 담화"라는 호의적 평가를 내렸다.

이정현 대표는 "대통령은 국회에 맡겼다. 국회는 헌법과 법률의 범위 내에서 협력하고 의견을 모아서 처리하면 된다. 그 문제에 대해 대통령을 탓하기 전에 자신들이 거취를 이야기한 만큼 국회가 논의해서 결정해야 한다"며 "지금부터는 국가와 국민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현 상황을 잘 관리하고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협상에 대해 언급했다.

또 야권에도 "상황이 이렇게 된 만큼 전체적으로 마음이 급할 수 있고 욕심이 생길 수 있지만 국가와 국민의 생각을 먼저 해야 한다"고 국회에서의 협상을 촉구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11월 29일 오후 2시30분 청와대에서 3차 대국민담화를 갖고 자신의 대통령 임기 단축 등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1998년 처음 정치를 시작했을 때부터 오늘 이 순간까지 오로지 국가와 국민을 위하는 마음으로 모든 노력을 해왔다. 단 한 순간도 사익을 추구하지 않았고 사심도 품지 않았다"며 "지금 벌어진 문제들 역시 국가를 위한 공적인 사업이라고 믿고 추진했던 일들이었고 그 과정에서 어떤 개인적 이익도 취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하지만 주변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은 결국 저의 큰 잘못"이라며 "사건에 대한 경위는 가까운 시일 안에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어 "이 자리에서 결심을 밝히겠다. 제 대통령직 임기 단축을 포함한 진퇴 문제를 국회 결정에 맡기겠다. 여야 정치권이 논의해 국정 혼란과 공백을 최소화하고 안정되게 정권을 이양할 수 있는 방안을 말씀해주시면 그 일정과 법 절차에 따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겠다"고 향후 거취에 대해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저는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놨다. 하루 속이 대한민국이 혼란에서 벗어나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라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며 대한민국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지혜를 모아 주실 것을 호소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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