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6개사 분사' 결정으로 비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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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6개사 분사' 결정으로 비상할까?
  • 오경선 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11월 21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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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 재평가 기대…지주회사 전환을 염두에 둔 사업 재편으로 보는 시각도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기자] 현대중공업(대표 권오갑·강환구) 주가가 사업부문 분사를 통해 비상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분사를 통한 각 회사의 경쟁력 확보로 기업 가치가 재평가돼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주가는 분사 발표 전날인 지난 15일 14만6500원에서 이날 15만6000원으로 6.48% 상승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이사회에서 조선·해양·엔진을 비롯한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사업을 각각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사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조선·해양·엔진 등 선박 건조와 직접 관련 있는 사업을 하나로 묶고, 전기전자와 건설장비 등 나머지 비조선 사업 부문을 분리해 독립회사로 운영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의 사업 부문 분사로 재무구조 개선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바라본다.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했다. 하이투자증권은 기존 18만원에서 24만원으로 올렸고, LIG투자증권은 18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했다. 현대증권도 15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높여 잡았다.

최진명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이 분사할 경우 조선·해양·엔진 부문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각 회사에 대한 재평가만으로도 주가 상승을 불가피하며, 재무구조 개선효과 등을 고려할 때 주가 상승 여력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동익 현대증권 연구원도 "이번 분할과정에서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은 부채의 71.7%, 자본의 79.6%를 갖게 돼 부채비율이 분할 전인 106.1%에서 95.6% 수준으로 소폭 하락할 것"이라며 "6개 사업이 독립회사로 운영되면 각각의 사업특성에 맞는 독자경영이 가능해져 경영효율성 향상 및 신인도 제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이 정상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각 사업부의 독자적인 운영을 통한 효율적 성장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별도기준으로 7개 사업부를 보유한 복합기업이라 과도하게 많은 사업부에서 파생되는 비효율성으로 밸류에이션 할인이 지속됐었다"며 "선제적 구조조정과 사업재편으로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현대중공업 측은 컨퍼런스 콜을 통해 이번 분할 결정이 지주회사 전환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지주사 전환을 염두에 두고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양형모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궁극적으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전망"이라며 "분할되는 로봇∙정유 부문인 현대로보틱스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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