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숭례문 가득 채운 수십만 '구름인파'…'박근혜 퇴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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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숭례문 가득 채운 수십만 '구름인파'…'박근혜 퇴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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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측 추산 55만명…경찰 추산으로도 2000년대 들어 최대
   

12일 서울 도심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다. 사전집회부터 몰리기 시작한 인파가 수십만으로 불어나 광화문부터 숭례문까지 도심을 가득 메웠다.

민주노총 등 진보진영 시민사회단체 연대체인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백남기∙한상균과 함께 민중의 대반격을! 박근혜 정권 퇴진! 2016 민중총궐기' 집회를 개최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건과 함께 세월호 참사, 쌀값 폭락, 백남기 농민 사망,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구속, 국정교과서 강행,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배치 등에 대해 현 정부를 향한 비판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박근혜 게이트'의 본질은 국가 시스템 붕괴를 가져온 무능과 부패의 결정체"라며 "거리에 나선 민중의 분노는 비정상적 사회를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후 5시 현재 광화문과 서울광장 일대에는 주최 측 추산 55만명이 운집했다.

경찰은 서울광장 쪽에만 19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다. 세종대로, 종로, 을지로, 소공로 등 도심 주요 도로는 물론 인근 지하철역까지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이날 모인 인파는 경찰 추산으로는 2000년대 들어 최대 규모다.

2008년 6월10일 광우병 촛불집회(8만명, 주최 측 추산 70만명), 2004년 3월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규탄 촛불시위(13만명, 주최 측 추산 20만명) 참가 인원을 넘어섰다.

도심 행진과 이후 이어지는 행사 과정에 인원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민은 물론 지방에서 전세버스나 열차로 상경한 인원도 상당수이다. 대학생, 청소년, 가족 단위 참가자 등 면면도 다양하다.

참가자들은 총궐기 집회 이후 종로, 을지로, 의주로 등 서울 도심 곳곳을 거쳐 청와대 진입로인 내자동로터리까지 5개 경로로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은 앞서 최소한의 교통 소통 확보를 이유로 내자동로터리를 낀 율곡로 남쪽까지만 행진을 허용했다. 그러나 주최 측이 경찰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이날 받아들였다.

행진이 끝나면 오후 7시께부터 1500여개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한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주최로 광화문 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3차 범국민행동' 문화제가 열린다.

문화제는 방송인 김제동∙김미화, 가수 이승환∙정태춘 등 문화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하는 발언, 공연 등으로 진행된다. 이후 광장 일대에서 다음날까지 행사가 이어진다.

앞서 정오께부터 서울광장, 대학로, 탑골공원 등 도심 각 지역에서 노동계, 청소년, 청년·대학생 등 시민들이 사전집회를 연 뒤 오후 4시 서울광장으로 이동해 민중총궐기 집회에 합류했다.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1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 이어 오후 2시부터 민주노총 연맹 차원에서 주최하는 전국노동자대회가 열렸다. 대학로에는 한국청년연대,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등 청년·대학생 단체들이 모였다.

종로구 탑골공원에서는 청소년 단체인 '21세기 청소년공동체 희망'이 청소년 시국대회를 열었다. 청소년 1000여명은 '청소년이 주인이다' '박근혜 하야하라'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전국 중∙고등학생들로 이뤄진 중고생혁명 집회, 같은 시각 종각에서 전국 교수와 연구자들의 결의대회 등이 이어졌다.

경찰은 이날 272개 중대 2만5000여명을 집회 관리에 투입했다. 이들은 혹시 일어날지 모를 충돌이나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행진 종착지인 내자동로터리 등 청와대 방면 진입로에는 차벽이 설치됐다.

보수단체의 맞불집회와 기자회견도 소규모로 열렸다.

'엄마부대 봉사단'은 이날 세종로사거리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태는 박 대통령의 강경 대북정책을 반대하는 야당과 북핵 옹호 집단들이 최순실 의혹을 빌미로 국민을 선동해 정권 탈취를 기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단체 대표 주옥순씨는 지난 5일 촛불집회 참가 여고생을 폭행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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