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영업익 흑자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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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영업익 흑자에도 마냥 웃을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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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사업 호황인데…해외 주요 저가 현장 추가손실 가능성 잔존
   
▲ GS건설이 아랍에미리트(UAE) 타크리어로부터 수주한 루와이스 정유시설 증설 공사 현장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GS건설이 주택사업을 본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음에도 해외 저가 프로젝트의 수렁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말 다수의 저수익 현장이 준공을 앞두고 있어 당분간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28일 건설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52.68% 증가한 383억86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2014년 2분기부터 10분기째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시장 전망치엔 다소 미달했다.

3분기 신규 수주는 2조87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8.2% 늘었다. 누적 신규 수주는 전년비 6.22% 많은 8조7345억원이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 금액 12조3000억원의 71%를 달성했다.

당기순손익은 186억9600만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미청구공사액 청구로 외화자산이 늘면서 환손실 500억원이 반영됐다.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익은 205억1200만원 손실이 발생하며 역시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총이익은 3304억81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1.78% 감소했다.

건축∙주택부문이 3분기 이익 성장을 주도했다.

주택부문은 원가율 83.7%를 기록했으며 매출총이익률이 19.7%까지 높아졌다. 합정동 '메세나폴리스'와 일산 '위시티자이' 등 장기 미분양 물량이 할인 없이 판매 완료된 데 따라 당초 이들 아파트를 '애프터리빙' 할인 매각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둔 500억원이 환입해 판매관리비가 절감됐다.

신규 수주 상당부분이 주택에서 나왔다. GS건설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하게 2만8000여 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단지가 중심이다. 이에 따른 매출액은 내년과 2018년 각각 4~5조원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번에도 '악몽' 같은 해외 저수익 현장이 발목을 잡았다.

GS건설은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저수익 해외 프로젝트 대부분이 연내 준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보유한 중동지역 저수익 현장은 7개다. 이들 현장 공사진행률은 6월 말 기준 평균 98.7%다. 1개는 3분기 준공됐으며 5개는 4분기 완공 예정이다. 1개는 완료시기가 불투명하다.

연내 준공되는 이들 프로젝트 추가 원가 약 1600억원이 올 3분기에 반영됐다.

아랍에미리트(UAE) '루와이스 정유시설 증설(RRE) 패키지' 2450억원, 쿠웨이트 'NLTF 석유화학플랜트' 350억원, 쿠웨이트 '와라 정유플랜트' 260억원, 쿠웨이트 '아주르 정수시설' 120억원, 사우디아라비아 '라빅2 석유화학단지' 300억원 등이다. 이전부터 꾸준히 손실을 안겨주고 있는 현장들이다.

기계적 준공 이후 시운전 단계에서 테스트 관련 인건비와 재료비가 발생하면서 원가가 추가됐다. 일부 프로젝트는 향후 예정된 테스트 비용을 선제적으로 반영했다.

3분기 기준 주택부문을 제외한 부문별 원가율은 인프라 97.9%, 플랜트 113.2%, 전력 103.3% 등이다. 플랜트∙전력 부문 원가율은 추가 비용 반영이 없었다면 80~90%대로 낮아졌을 것으로 추산된다.

준공 임박 시점에 추가로 원가 반영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부 현안 프로젝트 미청구공사로 인한 손실 발생 여부에 대해 낙관하기 어렵다. 내년에도 실적 개선폭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손실반영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개선된 것은 주택사업의 영향"이라며 "향후 해외 저가 수주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손실 규모를 가늠하기 어려워 실적개선이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룡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부 현안 프로젝트의 미청구공사에 기인한 손실 가능성이 남아 있다"며 "올해 완공 예정인 주요 현안 프로젝트의 공기가 재차 지연되면서 내년 실적 개선폭이 둔화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평가했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택 시장 활황의 수혜 기업으로 꼽히지만 준공 단계에 있는 해외 프로젝트들의 불확실성이 실적에 추가로 반영될 여지가 남아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다만 GS건설이 해외 저가 프로젝트들을 모두 털어낸 이후부터 강한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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