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갓짬뽕' 시장서 '실종'…사실상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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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갓짬뽕' 시장서 '실종'…사실상 '실패'
  • 오경선 인턴기자 seon@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7월 01일 07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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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마트 등 유통채널 자취 감춰…"마케팅 부족 사실"
   
 

[컨슈머타임스 오경선 인턴기자] 삼양식품(대표 전인장)이 지난해 11월 출시한 '갓짬뽕'이 편의점과 중∙소형 마트 등지에서 자취를 감추는 등 실패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오뚜기 '진짬뽕', 농심 '맛짬뽕', 팔도 '불짬뽕'과 함께 '4대 짬뽕라면'으로 주목 받았던 과거가 무색할 정도의 빠른 퇴출 수순으로 해석돼 업계도 의아해하는 분위기다. 

◆ '갓짬뽕' 판매량 "오마이갓"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출시 초기인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갓짬뽕은 판매량 1500만개, 매출액 230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개시됨과 동시에 거둔 '반짝' 실적에 불과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2월 들어 판매량 감소를 시작으로, 지난 4월 큰 폭의 판매량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월별 판매 증감률을 통해 확인됐다.

7월 현재 짬뽕라면 시장에서 매출 1위를 달리고 있는 오뚜기 진짬뽕과 비교하면 그 차이가 확연하다. 진짬뽕은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약 6개월 만에 무려 1억개를 판매했다. 시장 점유율 54%를 넘나들며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갓짬뽕과 같은 달 출시된 농심 맛짬뽕과 팔도 불짬뽕이 나머지 시장을 나눠먹고 있다. 

맛짬뽕은 같은 달 700만개를 시작으로 12월에만 1300만개를 팔아 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이렇다 할 기복 없이 판매추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팔도 불짬뽕의 경우 지난 2∙3월 330만개로 최고 매출을 기록한 이후 최근까지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지난 5월까지 전체 판매량은 1690만개에 달한다. 

농심과 팔도는 중국, 러시아 등 이미 영업망이 갖춰져 있는 해외 시장으로 각각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오뚜기와 온도차가 있다. 국내 시장에서 미진한 부분을 해외 시장에서 채우고도 남는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알려졌다.

일종의 '다른 노선'을 걷는 전략이다.

갓짬뽕은 5% 점유율로 짬뽕라면 4종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이렇다 할 마케팅 의지도 보이지 않고 있어 사실상 '고사' 위기를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 "프로모션, 다른 제품에 치중"

실제 컨슈머타임스가 강남, 여의도, 종로 등 서울 거점지역 인근 편의점과 중소형 마트를 둘러본 결과 갓짬뽕을 찾기란 쉽지 않았다. 해당 제품 구매까지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하는 실정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잊혀지고 있다는 의미다.

입수한 A편의점의 갓짬뽕 발주량에 이 같은 현실은 그대로 투영돼 있다. 지난 3월 발주를 시작한 이후 4월 5% 안팎의 '깜짝' 증가를 제외하곤 5월 -67%, 이달 -20%로 발주량은 곤두박질 쳤다.

구매에 상당한 공을 들여야 한다는 것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잊혀지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삼양식품 관계자는 "(갓짬뽕이) 주력하고 있는 제품이 아니어서 마케팅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제품 자체를 배제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제품에 치중해 프로모션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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