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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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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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회 / 휴머니스트 / 300쪽 /1 만5000원

   
 
[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낡은 사유와 정서를 담은 고문(古文)이 아닌 새롭고 실험적인 문장이 선별돼 책 한권에 담겼다.

이 책은 허균, 이용휴, 박지원, 이덕무, 박제가, 이옥, 정약용 등 조선시대 문장가 7인의 글을 선별해 소개한다. 형식과 내용의 제약에서 벗어난 다채로운 문장들이 생생히 다가온다.

저자는 이들 문장가 7인을 요즘 시대 '파워블로거'에 비유한다.

이들 문장가는 딱딱하고 형식적인 글이 아닌 흥미롭고 공감될 만한 글을 썼다.

도시 취향의 삶과 의식, 여성이나 평민 등 소외 계층의 일상, 담배·음식화훼와 같은 기호품 등 다양한 주제로 생동하는 삶을 그렸다.

복잡한 도시생활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고민하는가 하면, 먹고 싶은 음식을 떠올리며 군침을 흘리거나 취미생활에 몰두한다. 넘을 수 없는 신분의 벽에 부딪쳐 울분을 토한다. 저잣거리의 다양한 군상을 만끽한다.

'문체의 변화는 곧 삶의 변화'라는 저자의 말처럼 문장가들이 처한 역동적인 시대상이 책장 한장 한장에서 묻어난다.

자유롭고 진솔한 문장들이 소셜네트워크와 블로그의 짧은 글에 익숙한 이들의 큰 공감을 얻을만하다. 좋은 문장, 품격 있는 문장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

300년 전 글이지만 지금의 독자 눈에도 충분히 신선하고 기발하다.

문장의 품격 / 안대회 / 휴머니스트 / 300쪽 /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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