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타임스 김유진 기자] "쓰레기 만두 파동으로 손 만두집들까지 휘청거립니다. 조류독감 때 치킨집들이 문 닫던 악몽이 만두집에 재현되고 있습니다. 만두의 옥석이 가려지고 있으니 이제 만두, 먹어도 되는 것 아닙니까? 저희들도 저녁때 만두시켜 먹었습니다."

스튜디오를 벗어나 마이크를 들고 다닌 최초의 '현장형 앵커' 최일구가 뉴스가 아닌 책으로 독자들을 맞이한다.

'인생뭐있니?'는 인생 50여 년을 평범하지 않게 살아온 최일구 앵커의 고군분투기다. 연대보증과 경제난, 취업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본인의 경험을 바탕으로 위로와 공감을 주기 위해 썼다.

스튜디오 밖으로 마이크를 들고 뛰어 다니던 그가 이제는 화면 밖으로 나와 세상을 뛰어 다닌다. 한때 잘나가던 그가 '국민앵커'에서 이제는 '파산앵커'로 전락했다.

책을 통해 전하는 그의 이야기는 조용하고 담백하다. 상투적인 표현으로 가르치려 하거나 화려한 조명 앞에 자신을 포장하려 들지 않기에 더욱 진솔하다.

이제는 지상파 방송에서 볼 수 없게 된 그를 잊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사람냄새'이지 않을까. '앞으로의 삶이 두렵지만 후회하지 않는' 이들에게 이 책이 조그만 용기가 될 것이다.

인생 뭐 있니? / 최일구 / 인코그니타 / 272쪽 /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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