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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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 이해선 기자 lhs@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5월 12일 07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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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인숙 / 소담출판사 / 272쪽 / 1만3800원
   
 

[컨슈머타임스 이해선 기자]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는 여자가 여자에게 건네는 다정하고 솔직한 수다 에세이다.

먼저 강렬한 제목이 눈에 들어오지만 제목과 달리 아주 편안하고 유쾌하게 읽히는 것이 반전이다.

여성들의 삶에 대한 깊은 고민과 진솔하고 현실적인 조언으로 사랑 받아온 베스트셀러 작가 남인숙의 꾸밈없는 글이 공감을 자아내며 독자를 웃고 울게 한다.

네이버 '출간 전 연재' 포스트를 통해 사전 공개된 내용에는 수많은 여성 독자들의 절절한 댓글이 달렸다.

"별 생각 없이 글을 읽다 엉엉 울고 말았다", "나이 드는 것에 대한 불안함을 다독일 수 있었다", "같은 고민을 하는 동료가 생긴 것 같아 위안을 받았다" 등등 한껏 위로 받고 공감하면서 책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열렬히 토로하기도 했다.

책을 읽다 보면 발칙한 제목에 대한 의문도 풀린다. 이번 생(生)을 아주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기에, 다음 생에서까지 똑같은 역사를 이룰 필요가 없다는 것이 작가의 논리다.

남인숙은 늙어간다는 것에 대한 한 인간으로서의 불안함, 인생의 조연으로 밀려나는 것만 같은 헛헛함, 아내와 엄마라는 역할에 대한 지극히 현실적인 고민들을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게 풀어놓는다.

산다는 것이 힘들고 지치는 일인 것은 사실이나, 그럼에도 나이 들수록 삶은 점점 더 재미있어지더라는 작가의 글은 환한 희망을 준다.

더불어 글이 한층 소탈하고 편안해졌다고 느껴지는 것은, 책 속 어느 에피소드처럼 그녀의 글에도 '엄마 냄새'가 묻어나는 덕분일까.

다시 태어나면 당신과 결혼하지 않겠어 / 남인숙 / 소담출판사 / 272쪽 / 1만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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