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전 대표 17시간 고강도 조사…검찰 "구속영장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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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전 대표 17시간 고강도 조사…검찰 "구속영장 검토"
  • 이수영 기자 s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4월 27일 07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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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시 전 대표 17시간 고강도 조사…검찰 "구속영장 검토"

[컨슈머타임스 이수영 기자]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최대 가해자로 지목 받는 옥시레킷벤키저(옥시)의 신현우 전 대표가 17시간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27일 검찰에 따르면 신 전 대표는 전날 오전 9시40분께 검찰에 출석해 17시간 가량 조사를 받은 후 이날 오전 2시40분께 조사실을 나왔다.

신 전 대표는 취재진을 만나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 검증을 제대로 했느냐는 질문에 "(검찰에서)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답했다.

다른 질문이 이어지자 "피곤하고 목이 안 좋아서 말이 안 나온다. 죄송하다"며 대기하던 차량을 타고 검찰청사를 빠져나갔다.

신 전 대표는 문제의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 인산염 성분이 든 가습기 살균제(제품명: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가 출시된 2001년 옥시의 최고 의사 결정권자였다.

아울러 당시 제품 개발∙제조의 실무 책임자였던 전 옥시 연구소장 김모씨, 전 선임연구원 최모씨 등도 신 전 대표와 함께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PHMG 성분을 넣은 제품을 제조해 판매한 경위를 캐묻고 제품 유해성을 사전에 알았는지를 집중 추궁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전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유해성을 사전에 몰랐다고 주장하며 대체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옥시 측이 제품 출시 전에 인체에 악영향이 있을 가능성을 예견하고서도 대책을 세우지 않은 단서를 확보해뒀다.

옥시 측은 해외 저명 학자로부터 PHMG의 흡입 독성을 경고하는 이메일을 받았다. 독일 유명 화학회사 부설연구소 소속 교수로부터는 가습기 세정제 성분의 흡입 독성에 대한 경고를 듣기도 했다.

이런 주의사항을 간과한 경위 등을 확인하기 위해 검찰은 전날 소환했던 전 선임연구원 최씨를 이날 재소환할 방침이다.

또 옥시 현 연구소장 조모씨와 PHMG 원료 도매업체인 CDI 대표 이모씨도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부른다.

조씨는 제품 최초 개발∙제조 과정에 참여했다. CDI는 SK케미칼에서 PHMG 원료를 사들이고 나서 옥시 측에 공급한 중간상이다.

검찰은 신 전 대표의 추가 조사 필요성을 검토할 방침이다. 사건 관여도나 그 동안 드러난 옥시 측의 증거인멸 행태 등에 비춰 신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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