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OK저축, 작년 접대비 1·2위…2억 넘게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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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OK저축, 작년 접대비 1·2위…2억 넘게 '펑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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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1위 SBI저축은행 고작 1500만원…대조적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한국투자·OK저축은행의 지난해 접대비용이 각각 업계 1·2위를 기록, 6개월간 2억원이 넘는 비용을 지출해 눈총을 받고 있다.

반면 자산기준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은 같은 기간 동안 접대비로 1500만원만 쓴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이루고 있다.

◆ 한국투자 2억4000여만원으로 1위…전년에도 4억7000여만원 지출

4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동안 2억4395만원을 접대비로 지출했다. 업계 내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썼다.

OK저축은행이 2억1721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현대저축은행 1억9319만원 △HK저축은행 1억5556만원 △웰컴저축은행 1억4878만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접대비는 회사의 업무와 관련해 접대, 교제, 사례 등의 명목으로 거래처에 지출한 비용이나 물품을 말한다. 접대비는 기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필수 불가결한 것으로 인정되나, 소비성 경비로 간주해 수입금액의 0.03~0.2%와 같이 일정한 한도 내에서만 경비로 인정된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전년에도 상당한 금액을 접대비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7월부터 작년 6월까지 한 해 동안 4억7439만원을 접대비용으로 썼다. 같은 기간 2억9332만원을 쓰며 업계 2위에 올랐던 현대저축은행과도 상당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에 현대저축은행은 자산 기준으로는 업계 9위로 겨우 10위권 안에 드는 수준인 반면, 접대비로는 3위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자산 규모에 비해 접대비용이 많았다는 얘기다.

업계 10위권 내 저축은행 중 전년대비 작년 하반기에 접대비를 가장 많이 쓴 업체는 JT친애저축은행으로 집계됐다.

전년 한 해 동안 4342만원을 지출했었고, 이후 지난해 말까지는 4339만원을 썼다. 지난 1년간 쓴 금액을 작년 6개월간 다 쓴 셈이다.

반면 SBI저축은행은 전년대비 접대비를 10%대 수준으로 대폭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1년 동안 1억1016만원을 썼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고작 157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내 가장 적은 수준이다.

SBI저축은행은 자산기준 4조1285억6051만원으로 업계 1위 업체다. 2조1881억원으로 2위로 치고 올라온 OK저축은행보다도 월등히 앞서는 규모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법정 최고금리마저 연 27.9%로 종전대비 7%포인트 떨어지면서 비용 줄이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대출모집인 활용하지 않아…구조 다르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원리원칙대로, 금융당국의 입장대로 업무를 처리하자는 내부 분위기가 형성돼있어 접대비 지출에서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출모집인을 활용하지 않고 업계 컨소시엄 등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부동산담보대출에 집중하고 있다"며 "타 저축은행들과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관계형 영업을 실천하기 위해 하루에도 몇 군데씩 바쁘게 뛰어다니며 영업활동을 했다는 의미"라며 "다른 특별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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