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SC銀…대양금속 '밑빠진 독 물붓기'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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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SC銀…대양금속 '밑빠진 독 물붓기'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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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율 63.93%로 최대 주주 유지…"기업로비 가능성"
   
▲ SC은행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한국SC은행(행장 박종복)이 지난해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역시 상당기간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대양금속의 지분을 털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목이 모인다.

SC은행은 지난 2013년 대양금속 채권의 출자전환으로 보통주 610만주를 매입했다. 현재 지분율 63.93%를 유지하고 있다. 

SC은행의 유일한 관계 기업으로 남아있는 대양금속이 은행 실적부진에 일정 정도 악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 보호예수 풀려도 최대 주주 지속…왜?

1일 은행권에 따르면 SC은행은 지난해 연결기준 285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도 753억4800만원 순손실에서 적자폭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이 같은 실적부진은 같은 해 12월 시행된 특별퇴직 비용과 2번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순이자마진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았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신용대출에 대한 리스크 경감 조치로 인한 수익감소 등도 주 요인이다.

영업손익 기준으로는 4138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일회성 특별퇴직 비용을 제외하면 805억원 규모의 이익을 달성했다고 SC은행 측은 부연했다.

특별퇴직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유의미한 실적을 내지 못한 가운데, SC은행이 유일하게 유지하고 있는 관계 기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테인리스 냉간 압연 제품의 제조·판매 사업을 하고 있는 대양금속이다.

이 업체는 2012년 이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 상황에 있다. 지난해 9월 2년 연장승인을 받았다. 2008년 이후 지난해까지 지속적으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178억5515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적자폭을 겨우 2억4000여만원 줄였다.

지난해 3월에는 자본잠식률 84.4%를 기록, 한국거래소의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SC은행은 지난 2011년 이 회사와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700억원 가량을 투입했다. 2012년에는 지분율 17.68%로 이 회사의 최대 주주가 됐다.

지난 2013년 말에는 대양금속에 대한 채권 46억원을 주식으로 바꾸는 출자전환으로 보통주 610만주를 보유하게 됐다. 이 신주는 1년간 보호예수됐다.

보호예수가 풀리고 1년여가 지난 4월 현재에도 관련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오히려 늘린 상황이라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출자전환 당시 지분율은 23.08%였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으로는 전환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경우 지분율이 29.91%에 달했다.

대양금속은 지난해 12월31일 최대 주주인 SC은행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 지분율을 29.91%에서 63.93%로 높였다고 공시했다. 종류주식 1275만주를 추가 매입한 것이다. 총 1679만3400주를 보유하게 됐다.

지난해 3월 주가를 감안하면 예상 매각이익은 약 12억원이다. 올해 3월31일 기준 주가로 환산할 경우 669억여원이다. 채권을 회수하고도 남는 금액이다.

적자 상황에 놓여있으면서도 해당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SC은행의 행보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자금회수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될 경우 경남기업 케이스와 마찬가지로 출자전환 이후에도 은행들이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 경우가 아니라면 '기업 로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C은행과는 수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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