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은행 담보에만 집착, 신용대출비중 지방銀 '최저'
상태바
경남은행 담보에만 집착, 신용대출비중 지방銀 '최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銀 신용비중 '최고' 대구銀 금액 기준 '최고' 대조적
   
  ▲경남은행 본점

[컨슈머타임스 조선혜 기자] 경남은행(행장 손교덕)이 지난해 지방은행 중 가계 신용대출에 가장 소극적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여전히 담보 위주의 대출관행을 버리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가계대출 총액 자체가 가장 적었던 전북은행보다 신용대출을 더 적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은행이 5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액수의 신용대출을 집행했다.

◆ 신용대출 비중 7%대로 가장 낮아…금액도 '최저'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경남은행은 지난해 한 분기당 평균 약 5900억원의 가계 신용대출을 실시했다. 가계대출 총액은 7조5000억원 가량으로, 이 중 주택담보로는 3조866억원을 대출해줬다.

전북은행은 작년 한 해 동안 한 분기당 평균 3조3870억원의 가계대출을 집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신용대출은 6512억원, 주택담보대출은 2조584억원 등을 기록했다.

대구은행은 평균 8조1141억원의 가계자금 대출 가운데 1조3764억원의 신용대출을 집행했다. 부동산담보대출은 5조2491억원을 시행했다.

광주은행의 경우 4조2780억원의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은 6517억원, 주담대는 3조2168억원 등을 집행했다. 부산은행은 가계대출 8조4575억원 가운데 9677억원의 신용대출, 4조1135억원의 주담대를 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경남은행의 가계대출 중 신용대출 평균 비중이 7.8%로 10%도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부산·경남·광주·전북·대구은행 등 국내 5개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준이다.

△전북은행 19.22% △대구은행 16.96% △광주은행 15.23% △부산은행 11.44% 등으로 집계됐다.

평균 금액 기준으로도 경남은행이 5000억원대로 가장 적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무수익여신(NPL) 비율은 전북·광주은행이 속한 JB금융그룹이 1.27%로 가장 낮았다. DGB금융은 1.29%, BNK금융은 1.3% 등을 기록했다.

이 같은 지표들을 종합하면, 전북은행이 대출을 원하는 소비자의 신용을 면밀히 평가하는 등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담보 위주의 대출 관행을 탈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장기 신뢰관계로 비재무 경영정보를 활용한 '관계형 금융'을 도입, 이를 권장하고 있다.

신협은 직업평가기준표를 활용한 '직업기준신용대출' 등으로 신용대출 비중을 늘리겠다는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신용대출 한도가 나오지 않아도 상환능력·의지가 충분하면 예외적으로 한도를 산정하는 상품도 준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민을 대상으로 금융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지방은행인 경남은행이 이 같은 흐름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대출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경남은행 관계자는 "담보 설정료를 은행이 부담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담보대출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며 "계약직의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용대출은 부실률이 높아 이들을 고용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용대출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