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가계빚 증가속도 신흥국 2위…중국 다음으로 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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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가계빚 증가속도 신흥국 2위…중국 다음으로 빨라
  • 김동완 기자 dwkim@cstimes.com
  • 기사출고 2016년 03월 21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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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가계빚 증가속도 신흥국 2위…중국 다음으로 빨라

[컨슈머타임스 김동완 기자] 지난해 한국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신흥국 가운데 중국 다음으로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년 사이 3%포인트 넘게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국제금융협회(IIF)의 '3월 신흥시장 부채 모니터'에 따르면 19개 신흥국 중 지난 1년 동안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의 상승폭이 가장 큰 국가는 중국으로 3.59%포인트에 달했다. 

한국은 3.45%포인트를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말레이시아 등도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반면 19개 신흥국 가운데 1년 사이 이 비율이 하락한 곳은 헝가리, 터키, 러시아, 체코, 인도네시아 등 5개국에 불과했다. 대다수 신흥국의 가계부채가 증가했단 얘기다.

IIF는 지난 한 해 신흥국 가계 부채가 3350억 달러(약 389조4375억원) 늘어나 8조 달러(약 9300조원)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이는 GDP 대비 35%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15~20%)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 가계부채가 특히 많이 증가한 지역은 신흥 아시아로 2014년 말 GDP의 38.5%에서 지난해 말 40%를 웃돌았다. 반면 신흥 유럽은 가계 부채가 줄어들었다.

IIF는 전체적으로 신흥국 가계부채 증가세가 실물 경제 성장세를 앞서고 있다며 특히 GDP 대비 가계부채 신용 갭(부채가 추세를 벗어난 정도)으로 볼 때 말레이시아(9.30%포인트), 태국(8.69%포인트), 중국(6.03%포인트) 등이 모두 6%포인트를 웃돌았다고 지적했다.

한국도 0.57%포인트로 플러스를 기록, 가계 부채 증가세가 경제 성장세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신흥국 1인당 평균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3065 달러로 인도가 250 달러로 가장 적었으며 싱가포르가 4만2000 달러로 가장 많았다.

한국은 2만9000 달러(약 3371만원)로 싱가포르, 홍콩 다음으로 많았다.

국제통화기금(IMF) 통화자본시장부 부국장을 지낸 훙 트란 IIF 수석전무는 한국의 빠른 부채 증가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의 GDP 대비 총 부채 비율은 19개 신흥국 중 3번째로 높고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신흥국 중 가장 높은 데다 비금융 회사채 비율은 106%로 신흥국(100%)과 선진국(87%) 평균보다 높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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